[심층분석]은행 자문형 신탁, 증시 구원투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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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자문형 신탁'(자문형 특정금전신탁) 판매로 증권가의 기대가 부풀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이달 중으로 자문형 랩과 유사한 자문형 신탁을 판매하면서 증시로 국내자금이 유입되는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은행의 고객자산관리를 바탕으로 한 성장동력 창출 노력, 두텁고 다양한 은행 고객층, 자문형 랩의 인기 등을 고려할 때 자문형 신탁 판매가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을 강화, 외국인에 치우친 수급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관측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은행의 주식형 상품 판매가 올해 국내 증시의 수급 주도권을 외국인에게서 국내 자금으로 돌리는 단초가 될 것"이라며 "2005년 이후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2007년까지 국내 증시가 레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적립식 펀드로의 자금 유입에 있었고, 이런 부분에 은행이 크게 기여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8조4000억원(지난 3월 기준) 수준으로 성장한 증권사 자문형 랩 판매가 지난 2년간 국내 증시에 미쳤던 영향에 비춰, 증권사보다 판매망이 많은 은행에서 파는 자문형 신탁의 영향력이 클 것이란 설명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아직 규모는 미미하지만 성장 속도로만 본다면 이미 과거 적립식 펀드의 붐을 넘어설 듯 하다"며 "적립식 펀드 사례와 유사한 자문형 랩의 성장세 및 인기, 은행의 자문형 신탁 판매 시점 등을 감안할 때 은행의 자문형 신탁 점유율 확대는 증시 자금 유입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은행의 자문형 신탁이 내년 말 최소 3조4000억원에서 최대 1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자문형 신탁과 자문형 랩을 합친 전체 자문형 랩 잔고는 내년 15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지난 4월 잔고 추정치 9조원 대비 67% 성장한 수치다.
아울러 자문형 신탁의 은행 판매를 겨냥한 주식 투자전략 수립 시엔 자문형 랩의 포트폴리오가 특정 업종에 집중된 경향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자문형 랩 포트폴리오는 화학, 자동차, IT(정보기술)에 60% 가량이 집중돼 있다.
김 연구위원은 "자문형 신탁은 포트폴리오 구성종목이 20여 개 수준으로 증권사 자문형 랩보다 많고 다소 보수적으로 운용될 것"이라면서도 "자문형 신탁 역시 압축 포트폴리오를 추구할 가능성이 크고, 투신사도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로 대처할 확률이 높아 자문형 신탁의 은행 판매를 노린 전략은 현재 자문형 랩의 압축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세워야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관심종목은 화학, 자동차, IT 등의 업종에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크고 증권사 2분기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하고 있는 한화케미칼, 기아차, 유진테크를 꼽았다.
김 팀장은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 화학, 정유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유효하고, 추가하는 종목의 경우 랩 상품에서 편입이 가능한 규모로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 압축해야 한다"며 "이달 관심 종목군으로 2분기 실적 호전주, 중국 및 일본의 전력 관련 수혜주, 선별적인 중형주를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
전문가들은 은행의 고객자산관리를 바탕으로 한 성장동력 창출 노력, 두텁고 다양한 은행 고객층, 자문형 랩의 인기 등을 고려할 때 자문형 신탁 판매가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을 강화, 외국인에 치우친 수급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관측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은행의 주식형 상품 판매가 올해 국내 증시의 수급 주도권을 외국인에게서 국내 자금으로 돌리는 단초가 될 것"이라며 "2005년 이후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2007년까지 국내 증시가 레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적립식 펀드로의 자금 유입에 있었고, 이런 부분에 은행이 크게 기여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8조4000억원(지난 3월 기준) 수준으로 성장한 증권사 자문형 랩 판매가 지난 2년간 국내 증시에 미쳤던 영향에 비춰, 증권사보다 판매망이 많은 은행에서 파는 자문형 신탁의 영향력이 클 것이란 설명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아직 규모는 미미하지만 성장 속도로만 본다면 이미 과거 적립식 펀드의 붐을 넘어설 듯 하다"며 "적립식 펀드 사례와 유사한 자문형 랩의 성장세 및 인기, 은행의 자문형 신탁 판매 시점 등을 감안할 때 은행의 자문형 신탁 점유율 확대는 증시 자금 유입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은행의 자문형 신탁이 내년 말 최소 3조4000억원에서 최대 1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자문형 신탁과 자문형 랩을 합친 전체 자문형 랩 잔고는 내년 15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지난 4월 잔고 추정치 9조원 대비 67% 성장한 수치다.
아울러 자문형 신탁의 은행 판매를 겨냥한 주식 투자전략 수립 시엔 자문형 랩의 포트폴리오가 특정 업종에 집중된 경향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자문형 랩 포트폴리오는 화학, 자동차, IT(정보기술)에 60% 가량이 집중돼 있다.
김 연구위원은 "자문형 신탁은 포트폴리오 구성종목이 20여 개 수준으로 증권사 자문형 랩보다 많고 다소 보수적으로 운용될 것"이라면서도 "자문형 신탁 역시 압축 포트폴리오를 추구할 가능성이 크고, 투신사도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로 대처할 확률이 높아 자문형 신탁의 은행 판매를 노린 전략은 현재 자문형 랩의 압축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세워야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관심종목은 화학, 자동차, IT 등의 업종에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크고 증권사 2분기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하고 있는 한화케미칼, 기아차, 유진테크를 꼽았다.
김 팀장은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 화학, 정유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유효하고, 추가하는 종목의 경우 랩 상품에서 편입이 가능한 규모로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 압축해야 한다"며 "이달 관심 종목군으로 2분기 실적 호전주, 중국 및 일본의 전력 관련 수혜주, 선별적인 중형주를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