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포트폴리오 좋다고 고수익?…차라리 고위험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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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선택과 금융시장 | 윌리엄 샤프 지음 | 김중근 옮김 | 열린책들 | 360쪽 | 1만5000원
일단 어렵다. "투자자는 기대효용을 극대화해야지 포트폴리오 가치를 극대화해선 안 된다"에서부터 가격핵,옵션,동적 전략,샤프비율,풋-콜 패리티 등 생소한 용어와 각종 수학공식까지 딱딱하기 그지없다.
경제 · 경영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면 다소 부담스러울 이 책 《포트폴리오 선택과 금융시장》은 1990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윌리엄 F 샤프 교수가 프린스턴대에서 강의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노벨상의 '포스'가 충분히 느껴질 만큼 건조한 단어들로 꽉 채워져 있지만,사실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의외로 간단명료하다.
"나는 기본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현명한 결정을 내리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책을 썼다"는 저자의 말대로 투자 종목이나 대상에 대한 가이드가 아니라 좋은 투자자문가를 찾고 구별하는 지침서에 가깝다. 그는 '투자 맥락을 맞추라'는 화두를 내세워 "투자와 내기를 구분할 수 있는 매니저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전문가들의 조언처럼 명백한 위험은 기피하되 높은 수익을 위해선 적절한 수준의 위험은 감당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또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동시에 헤지펀드를 매수 · 매도하는 식으로 투자란 것이 기본적으로 내기의 특성을 갖는다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투자자의 선호도나 포지션에 따라 '정돈'하지 않고 자신의 '예측 능력'에 무게를 싣는 것은 도박에 가깝다고 말한다. 설령 그것이 도박이 아니라 하더라도 세계 시장 차원의 맥락과 다르게 구성한 포트폴리오에 대해 펀드매니저는 그 타당성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투자전문가라는 사람들에 대해 실망을 많이 했던 것일까.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점잖은 어조로 당연한 듯한 한마디를 덧붙인다. "포트폴리오 선택에 대해 조언하는 펀드매니저라면 반드시 자산가격 결정 과정 정도는 명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경제 · 경영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면 다소 부담스러울 이 책 《포트폴리오 선택과 금융시장》은 1990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윌리엄 F 샤프 교수가 프린스턴대에서 강의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노벨상의 '포스'가 충분히 느껴질 만큼 건조한 단어들로 꽉 채워져 있지만,사실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의외로 간단명료하다.
"나는 기본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현명한 결정을 내리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책을 썼다"는 저자의 말대로 투자 종목이나 대상에 대한 가이드가 아니라 좋은 투자자문가를 찾고 구별하는 지침서에 가깝다. 그는 '투자 맥락을 맞추라'는 화두를 내세워 "투자와 내기를 구분할 수 있는 매니저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전문가들의 조언처럼 명백한 위험은 기피하되 높은 수익을 위해선 적절한 수준의 위험은 감당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또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동시에 헤지펀드를 매수 · 매도하는 식으로 투자란 것이 기본적으로 내기의 특성을 갖는다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투자자의 선호도나 포지션에 따라 '정돈'하지 않고 자신의 '예측 능력'에 무게를 싣는 것은 도박에 가깝다고 말한다. 설령 그것이 도박이 아니라 하더라도 세계 시장 차원의 맥락과 다르게 구성한 포트폴리오에 대해 펀드매니저는 그 타당성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투자전문가라는 사람들에 대해 실망을 많이 했던 것일까.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점잖은 어조로 당연한 듯한 한마디를 덧붙인다. "포트폴리오 선택에 대해 조언하는 펀드매니저라면 반드시 자산가격 결정 과정 정도는 명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