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계기로 한 단계 도약해 2015년까지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습니다"

최원재 탑금속 대표이사(사진)는 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탑금속은 1987년 2월 설립된 자동차 금형, 건설 중장비 부품 업체로 차체와 내장재의 양산 금형과 다양한 건설기계 부품을 생산하고 개발하는 회사다.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하고 있다.

탑금속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65억원, 8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5%, 9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82억원으로 74% 늘었다.

최 대표는 "지난해와 달리 200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08년 대비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일시적 위기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인천 남동공단의 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처하는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위기 상황임에도 탑금속은 오히려 2008년과 비슷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내놓으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탑금속은 자동차 도어, 후드, 루프, 트렁크 등 자동차 외장 부분 생산을 위한 프레스 금형과 도어트림 등 자동차 내장 생산을 위한 사출 금형을 맡고 있다.

프레스금형은 철판을 성형해 규격화된 제품을 대량 양산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으로 부가가치가 크고 고난위도를 요구하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

최 대표는 "탑금속이 담당하고 있는 프레스금형은 일반 금형과 비교해 고난이도"라면서 "굴삭기에 들어가는 캐빈의 경우 7개 이상의 틀이 필요한 금형이라 제작기간이 짧게 잡아도 6개월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탑금속은 자동차 금형(55%)과 건설중장비부품(45%)을 적절한 비율로 유지하는 사업 구조로 가져가고 있다. 최 대표는 "수주와 양산을 상호 보완하는 시스템을 갖추었다"면서 "수주와 양산 산업의 장단점을 보완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다양한 매출처를 확보해 매출 성장의 안정성도 높이고 있다. 탑금속의 지난해 기준 주요 매출처는 두산인프라코어(29.1%), 한일이화(19%), 현대·기아차(10.3%), 볼보그룹코리아(4.7%) 등이 차지하고 있다. 최 대표는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량 증가와 다양한 신차 개발로 인해 향후 대량 수주와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하고 있다. 탑금속은 앞으로 중국의 자동차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해 지난해 8월 중국에 삼하탑금속(100% 자회사)을 설립했다. 최 대표는 "삼하탑금속을 2015년 회사 전체 매출의 25% 이상을 담당할 회사로 키울 것"이라며 "중국 내 자동차 금형과 내장재를 양산해 본격적인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오는 24일 상장할 예정인 탑금속의 총 공모주식수는 330만주로 주당 공모가 밴드는 5800~6500원이다. 오는 7~8일 기관의 수요예측을 거쳐 15~16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상장 주관사는 현대증권이 맡았다.

회사측은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191.4억~214.5억원)은 생산물량 확충을 위한 기계와 부지매입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