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은 안티에이징 바람을 일으킨 효자다.

동안(童顔)만들기 열풍으로 뜨고 있는 국내 기능성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1조4646억원 규모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8.1% 성장했다. 이런 추세라면 2020년께 3조340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서 기능성화장품은 공식적으로 피부미백,주름개선,자외선차단 등 세 가지 용도의 효과를 갖춘 화장품으로 규정되지만 일반적으로는 의약품과 화장품의 중간(코스메슈티컬) 역할을 하는 거의 모든 제품이 해당된다.

기능성화장품은 업체들이 피부노화를 방지하는 새로운 성분을 제품에 첨가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레티놀,비타민E,상피세포성장인자(EGF) 등을 시작으로 인삼 감초 맥문동 율무 상백피 등 한방추출물이 한창 빛을 보고 있다. 최근엔 캐비어(철갑상어알) 흑진주분말(블랙펄) 비니페린(포도줄기서 추출한 항산화성분) 부활초(학명:미로탐누스 플라벨리폴리아) 등이 각광받고 있다.

줄기세포 효능이 부각되면서 줄기세포 성분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은 줄기세포 단백질 등 화장품 원료로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 하반기부터 자체 완제품을 15~20종 개발,미국 병 · 의원에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다.

알앤엘바이오는 줄기세포 화장품 '닥터쥬크르'를 전국 8개 롯데백화점 매장에서 시판하고 있다. 지난해 1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올해는 5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소망화장품과 메디포스트는 공동 개발한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을 내놨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06년 7008억원에서 지난해 1조671억원으로 이 기간 52.3%성장했다. 이 추세라면 2020년 2조387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익동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유해활성산소가 세포에 미치는 악영향을 방어해주는 항산화식품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대세를 이룰 것"이라며 "마태차 꾀꼬리큰버섯 같은 신규 항산화물질이 발굴되고 사상자 저분자히알우론산 실리마린 등 기존 항산화성분의 주름개선 피부미백 효능이 새로 입증되면서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