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악재에 국내 증시가 흔들렸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1% 이상씩 떨어졌고 환율은 엿새만에 반등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27.14포인트(1.27%) 내린 2114.20으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는 미 경제지표 부진과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이슈에 휘말리며 2% 이상 급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날 코스피도 2100선을 내주며 출발했지만 장중 낙폭은 다소 축소했다. 기관이 한때 '사자'를 외치고 외국인도 매물을 줄이자 장중 212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사흘만에 404억원 이상 순매도했고 기관은 338억원 가량 팔아치웠다. 개인은 2776억원 매수 우위였다.

차익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매물은 동시호가 때 급격히 감소했다. 차익을 통해서는 2075억원 매물이 나왔지만 비차익이 1367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70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건설(0.27%)주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기관 매도세가 집중된 탓에 3% 급락했다. 의료정밀 업종은 5%대 폭락세였다. 증시와 연동하는 증권업종은 1.91% 떨어졌다.

장 초반 3% 이상 급락했던 화학 업종은 1.24% 약세로 장을 마쳤다. 운송장비 업종은 장중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업종내에서 조선주가 수주 기대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이틀째 내리며 480선 아래로 후퇴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5.40포인트(1.12%) 떨어진 477.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0억원, 25억원씩 순매도했고 개인은 68억원 순매수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경제지표 부진과 그리스의 신용등급 강등 이슈로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했던 상황"이라며 "다만 미 경기둔화로 인한 변동성은 이번주에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간 상관관계가 약해지고 있다"며 "미국 증시가 하락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한국은 견딜 수 있고 투자 메리트는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업종별로는 차별적으로 접근하면서 2100선 아래에서는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한편, 환율은 대외 악재에 따른 상승 압력을 받으며 1080원대로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1원(0.57%) 오른 1080.7원에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