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 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현대차가 1986년 엑셀을 수출하며 미국에 진출한 지 25년 만이다.

2일 현대 · 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5월 미국에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1% 늘어난 5만9214대를 판매,시장 점유율 5.6%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전년 동기에 비해 53.4% 증가한 4만8212대를 팔았다. 시장 점유율은 4.5%다.

양사를 합친 월간 판매량은 10만7426대로 미국 시장 전체 판매량(106만1841대)의 10.1%를 차지했다. 이로써 현대 · 기아차는 혼다(9만773대 · 8.5%)와 닛산(7만6148대 · 7.2%)을 제치고 미국 시장 5위에 올랐다. 10만8387대를 팔며 순위가 4위로 떨어진 도요타와의 격차는 961대에 불과했다.

현대 · 기아차의 올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46만364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났다. 미국 시장 규모가 작년 대비 14% 커진 것을 감안하면 더욱 돋보이는 실적이다.

현대 · 기아차의 미국 시장 질주는 차량 성능과 품질이 크게 좋아진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유가 추세가 장기화하면서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등 연비가 뛰어난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형차의 선전도 눈에 띈다. 쏘나타 판매량은 세계적 베스트셀링카인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를 제쳤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