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작은 거인' 김선빈 결승 3점포 외 종합

김연훈 끝내기 투런포…SK 연패 탈출
한화 신주영, 1867일 만에 승리
롯데 안타 20개 때리고도 넥센에 패배

'작은 거인' 김선빈(22·KIA)이 3점짜리 결승 홈런을 쏘아 올리고 포효했다.

김선빈은 2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방문경기에서 0-0이던 3회 1사 2,3루에서 LG 선발투수 김광삼으로부터 좌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3점포를 터뜨렸다.

김선빈은 프로야구 최단신 선수로 키가 165㎝밖에 안 된다.

그러나 이날까지 29타점을 수확하고 팀 내 2위를 달리며 팀 공헌도에서 덩치가 산만한 선수들을 주눅이 들게 했다.

KIA는 9회 김상현의 큼지막한 중월 투런포까지 보태 LG를 8-0으로 꺾고 보름 만에 3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8회 터진 신경현의 결승타에 힘입어 삼성에 4-3 짜릿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8회초 1사 1,2루에 등판한 데뷔 10년차 언더핸드 신주영은 1⅔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 프로 통산 첫 승리를 거뒀던 2006년 4월22일 두산전 이후 1천867일 만에 감격스런 2승째를 수확했다.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한 접전이 펼쳐진 문학구장에서는 김연훈이 9회말 역전 끝내기 2점포를 터뜨린 SK가 두산을 6-5로 따돌리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넥센도 8-9로 패색이 짙던 9회 2사 1루에서 터진 송지만의 역전 결승 홈런을 앞세워 롯데를 11-10으로 물리쳤다.

홈런 선두 이대호(롯데)는 6회 좌측 스탠드에 꽂히는 솔로포로 시즌 14번째 홈런을 장식했지만 패배로 빛이 가렸다.

롯데는 이날 올 시즌 한 경기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안타 20개를 때리고도 10개를 때린 넥센에 승리를 헌납하는 진기한 기록을 남겼다.

◇잠실(KIA 8-0 LG) = 2008년 데뷔해 지난해까지 홈런을 1개밖에 못 때렸던 김선빈이 올해 벌써 2개나 포물선을 그렸다.

김선빈은 0-0이던 3회 안타와 실책으로 만든 1사 2,3루에서 LG 선발투수 김광삼의 몸쪽 낮은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김선빈의 예상치 못한 한 방에 6년 가까이 이어왔던 김광삼의 KIA전 연승 행진도 '5'에서 끝났다.

지난해 군산구장에서 프로 첫 홈런을 터뜨린 김선빈은 지난 4월6일 대전구장에서 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KIA는 5회 김광삼의 폭투와 포수 패스트볼로 손쉽게 1점을 도망간 뒤 6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5-0으로 도망가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KIA 선발 아퀼리노 로페즈는 7이닝을 7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LG전 3연패와 잠실구장 4연패를 모조리 끊었다.

◇문학(SK 6-5 두산) = 최고의 라이벌답게 끝까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펼쳤다.

1-2로 끌려가던 SK가 6회 정근우의 3점포로 전세를 뒤집자 두산이 끈기를 발휘했다.

7회와 8회 최준석과 대타 김현수의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든 두산은 9회 김동주가 1년에 홈런을 1개씩만 내주는 SK 마무리 정대현으로부터 중월 솔로포를 빼앗으면서 4연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두산 마무리 정재훈이 9회말 1사 후 최정에게 우선상 2루타를 내주면서 경기는 다시 요동쳤고 김연훈에게 던진 2구째 높은 직구가 실투가 되면서 고개를 떨어뜨렸다.

2007년 데뷔해 지난해까지 홈런을 딱 1개 때렸던 김연훈은 실투를 놓치지 않고 벼락같이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포로 경기를 끝냈다.

◇대전(한화 4-3 삼성) = 한화의 매서운 뒷심이 삼성의 철벽 방패를 뚫었다.

한화는 0-3으로 끌려가던 7회 이대수·한상훈의 연속 안타와 강동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이여상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삼성 선발 차우찬을 끌어내렸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최진행이 바뀐 투수 권오준으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3-3 동점을 이뤘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8회 김경언의 안타와 보내기 번트로 만든 2사 3루에서 신경현이 권오준에게서 좌전 안타를 때려 결승점을 얻었다.

삼성은 8회 1사 1,2루에서 대타 라이언 가코와 강명구가 신주영에게 연속 삼진으로 돌아선 게 뼈아팠다.

◇사직(넥센 11-10 롯데) =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 게 야구라는 걸 넥센이 새삼 입증했다.

8-9로 끌려가던 9회 2사 1루에서 송지만이 롯데 강영식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몸쪽 공을 잡아당겨 왼쪽 스탠드에 박히는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곧이어 김일경이 무너진 강영식을 제물로 중전 안타를 터뜨렸고 롯데는 부랴부랴 브라이언 코리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허도환에게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을 했다.

롯데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전준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1,3루에서 이인구가 3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땅을 쳤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장재은 기자 cany9900@yna.co.kr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