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3일 통신요금 인하 방안이 예상보다 과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SK텔레콤은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월 기본료 1000원 인하, 무료 문자 50건 제공,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 도입, 선불 요금제 인하 등의 요금 인하 방안 발표했다. 오는 7~9월에 걸쳐 시행한다.

최남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KTLG유플러스의 동참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100%는 아니겠지만 유사한 형태로 동참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마케팅 측면에서 마이너스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본료 인하는 영업이익에 10%~28% 영향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최 애널리스트는 "발표된 안 가운데 통신사 영업이익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본료 인하"라며 "50건 무료 문자 제공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스마트 폰 가입자에게는 무료 문자가 제공되고 있고 카카오톡 등 문자 대체 수단이 널리 보급되어 있어서다.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올해 5~12%, 내년에는 10~28% 가량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동양증권은 전망했다. KT가 가장 적게 영향을 받고 LG유플러스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요금 인하가 논의된 이후 SKT, KT, LGU+의 절대 주가 수익률은 각각 -4.8%, -15.2%, -20.9%다. 그는 이번 요금 인하 방안이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80% 이상 반영했다며 다만 시장의 예상 수준보다 다소 과도한 수준의 요금 인하 방안이 발표됐다는 점에서 단기 주가 약세 후 반등을 예상했다.

최 애널릿트는 "과정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요구가 관철됐다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내년에는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통신업종에 대한 요금 인하 관련 디스카운트 요인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양증권은 최선호 종목으로 KT를 유지했다. 이번 인하에 따른 영업이익 영향이 가장 적고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는 "회사 측은 아직 가이던스를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했으나 이익 목표 하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각사의 요금 인하 전략 확정 이후 목표주가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