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녹스는 2001년 새한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분사한 회사로 FPCB에 쓰이는 소재 모두를 생산하고 있다.

세계 2위의 FPCB 소재 생산업체인 동시에 국내 시장점유율(60%) 1위의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3월 가동을 시작한 신공장 효과로 올해부터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기기 ‘2차 전쟁’ 수혜

이녹스는 올해 진행될 스마트기기 ‘2차 전쟁’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5와 아이패드2, 삼성의 갤럭시S2와 갤럭시탭2 등의 경쟁 격화는 FPCB 수요를 촉발시켜 소재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이녹스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주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IT) 모바일기기의 경량화와 슬림화는 결국 FPCB의 탑재수와 면적증가로 직결된다”며 “FPCB 면적 증가는 이녹스의 FPCB 소재의 사용량 증가로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녹스는 삼성 LG 모토로라 노키아 등의 납품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어 모바일기기의 경량화 및 슬림화 추세가 지속되는 한 이녹스 제품 수요의 확대도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오 연구원은 이녹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41.0%와 66.9% 증가한 1457억원과 2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에 이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신공장 가동으로 생산능력 2배 확대

이녹스가 올 3월 가동을 시작한 충남 아산 신공장은 FPCB소재를 기준으로 월 250만m²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월 100만m²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공장은 FPCB소재와 신제품을 기존 공장에서는 반도체용 소재를 생산하게 된다”며 “작년 이녹스의 매출 중 FPCB소재의 비중이 93%를 차지하므로 실제로는 공장 이전과 다름 없다”고 전했다.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국내업체들의 수요에 대응하느라 충분히 공급하지 못했던 엠플렉스 폭스콘 등 해외업체로의 매출 확대가 나타날 전망이다.

오주식 연구원은 “이녹스는 현재 애플을 제외한 전세계 모바일기기에 FPCB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며 “앞으로 애플로의 제품 매출도 대만업체 폭스콘을 통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손세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녹스는 인터플렉스 플렉스컴 에스아이플렉스 영풍 비에이치 등 국내 대부분의 FPCB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어 삼성 애플 모토로라 노키아 일본업체 등이 최종 이용자”라며 “스마트기기 제조업체들이 대부분 최종 이용자이기 때문에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애플의 독주가 지속되거나 반애플 진영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져도 이녹스의 실적이 악화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녹스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2만2500원으로 지난 2일 종가 1만3700원보다 64.23% 높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