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3일 지난달 증시 조정의 주범인 유럽계 자금 향방을 예상하기 위해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 추이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 증권사 유경하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외국인 주식 매도는 3조8000억원을 순매도한 유럽계 자금이 주도했다"며 "이달 들어 유럽계 투기적 자금의 청산이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이후 베이시스 상승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럽계 자금의 매매 방향성이 프로그램 차익매매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차익매매 추이에 비춰 이후 유럽계 자금의 매매 방향성을 짚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증권시장 순차익잔고는 지난달 30일 연중 최저치(-3조8000억원)를 기록한 이후 상승 전환했고, 이에 이달 유럽계 투기적 자금의 매도세는 크게 둔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전날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그리스 악재 재부각으로 베이시스 상승이 제한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매도차익잔고 청산속도가 다소 느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6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전까지 차익매매 환경은 안정되지 못할 전망이고 유럽계 투기적 자금의 매도 포지션 청산 역시 잠시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만기 이후 베이시스가 재차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다시 투기적 자금의 매도 포지션 청산이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