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안된다고? 그거 스마트폰 맞아?"
"○○○○이 없으면 스마트폰이 아니다"

무료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두 달만에 500만 가입자를 추가로 확보, 현재 15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1400만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아이폰은 물론이고 갤럭시S를 필두로 한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카카오톡을 쓰고 있다는 얘기다. 이제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카카오톡이 없는 스마트폰은 생각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이같은 카카오톡 열풍 속에 소외된 스마트폰이 있다. 삼성전자의 독자 플랫폼인 바다 OS를 탑재한 웨이브2 스마트폰과 캐나다 리서치 인 모션(이하 림)의 블랙베리폰이다.

포털사이트 웨이브2 관련 까페에는 "친구들이 묻습니다. 스마트폰인데 왜 카카오톡이 안되냐고"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사용자가 많지 않다고 해서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건가요"라는 불만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웨이브2에 카카오톡 안나옵니다. 그만 기다리세요" "카카오톡 포기하면 편합니다" "라는 체념섞인 글도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지난 2월부터 업계 안팎에서는 바다OS용 카카오톡이 나올 것이라는 얘기가 계속 흘러나와 사용자들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여전히 웨이브2 스마트폰에서는 카카오톡을 이용할 수 없다.

업계에 따르면 당초 삼성전자는 올해 초 카카오톡에 바다OS용을 개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카카오톡 측에서 개발인력이 부족하다며 이를 거절하자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개발에 난색을 표하자 삼성전자는 외부 업체를 통해 앱을 개발하고 대신 카카오톡에 감수를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앱 개발을 완료하지는 못한 상태"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이에 대해 "외부업체와 앱 개발을 추진중인 것은 맞다"면서 "개발이 완료되면 카카오톡에서 감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서비스 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윈도폰7보다는 바다폰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로선 자체적으로 바다OS용 카카오톡을 개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림사의 블랙베리 스마트폰 역시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없다. 다만 블랙베리의 경우 카카오톡 측은 개발을 거의 완료한 상태지만 림 본사에서 협조를 해주지 않아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림코리아 관계자는 "본사에서도 카카오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다만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