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또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100만여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칭 '룰즈섹(LulzSec)'이라는 해커 집단은 이날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 웹사이트를 해킹해 100만명이 넘는 회원들의 생년월일과 비밀번호,이메일 주소 등을 빼냈다고 주장했다. 해킹 공격으로 유출된 정보는 소니가 주관한 경품행사 응모자들의 것으로 알려졌다. 룰즈섹은 일부 고객 정보를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룰즈섹은 "단 한 번의 공격으로도 소니의 모든 정보를 빼낼 수 있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토록 취약한 보안 시스템을 믿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짐 케네디 소니픽처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들의 주장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나 해킹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다. 룰즈섹은 지난달 말 소니BMG뮤직엔터테인먼트의 네덜란드와 벨기에 웹사이트 등과 미국 공영방송 PBS의 웹사이트 등을 해킹 공격했다.

앞서 1일 소니 온라인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 경영진은 미국 하원 의회 공청회에 불려가 비난 공세에 시달렸다. 이날 공청회에서 의원들은 지난 4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PSN)가 해킹 공격을 당해 1억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갔으나,소니 측이 이 사실을 뒤늦게 고객들에게 공지한 것을 문제 삼았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