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반등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원(0.06%) 내린 10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미국 경기지표 부진으로 인한 달러화 약세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에 대한 우려 완화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전일종가보다 5.7원 내린 1075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가를 저점으로 확인한 뒤 서서히 낙폭을 줄여갔다. 장 초반부터 역외가 달러 매도에 나섰지만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환율 하단을 지지하며 1070원 중후반 선을 유지시켰다.

주말에 예정된 미국의 5월 고용지표 발표와 현충일로 이어지는 연휴를 앞두고 추격 매도는 주춤한 모습이었다. 오후 들어 역외 쪽 쇼트커버(달러 재매입)가 나오면서 낙폭을 더 줄여 1080원선까지 만회한 채 장을 마쳤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다음주에는 미 고용지표 결과가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만약 지표가 예상치인 17만개 증가에 크게 못 미친다면 선반영 측면을 고려해도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밤사이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앞으로 수주일내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인상을 위한 개선 노력이 없을 경우 현재 최고등급인 미국의 신용등급(Aaa)에 대해 재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는 미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며 1.45달러대를 웃돌기도 했다.

무디스는 그러나 부채한도가 상향 조정돼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게 된다면 현재 신용등급을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73포인트(0.03%) 내린 2113.47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19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15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4469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0.65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