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나선 벤처 1세대 3인방, 해외 진출로 '제2 성공스토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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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완, 인터넷방송 설립…영어·일본어 버전 출시
김규동, 폭스 자회사와 합작…美서 아바타 동화 서비스
노상범, 앱 개발 SW 출시…누구나 쉽게 앱 제작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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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범, 앱 개발 SW 출시…누구나 쉽게 앱 제작 가능
2000년대 초반 잠적하다시피 사라졌던 벤처 1세대들이 재기에 성공,나란히 해외 시장에 도전한다. 전제완 유아짱 사장(48)과 김규동 JDF 사장(51),노상범 홍익세상 사장(45)이 주인공이다.
1999년 국내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프리챌을 창업했던 전 사장은 2009년 유아짱이라는 인터넷 방송서비스 회사를 설립하며 복귀했다. 그는 올 9월 유아짱의 방송플랫폼 '짱라이브'를 영어,일본어,중국어 버전으로 출시하며 본격적인 해외 공략에 나선다.
1990년대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군림했던 핸디소프트 창업멤버로 2005년까지 이 회사 대표를 지낸 김 사장은 '아바타 동화'라는 사업을 들고 미국에 진출했다.
1990년대 말 홍익인터넷이라는 웹에이전시를 차렸던 노 사장은 홍익세상이라는 회사를 설립,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앱 개발 프로그램을 앞세워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화려한 데뷔와 좌절
이들은 1990년대 벤처 열풍기에 화려하게 날아올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전 사장은 삼성물산을 뛰쳐나와 1999년 '자유와 도전'을 기치로 프리챌을 창업했다. 불과 1년여 만에 300만 회원을 모집하며 국내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로 키웠다. 하지만 2002년12월 주금가장납입 혐의로 체포되면서 회사 경영권을 잃고 프리챌도 몰락했다. 전 사장은 이후 무혐의 판결을 받았지만 200억원이 넘는 채무에 발목이 잡혔다.
노 사장은 1997년 홍익대를 중퇴한 뒤 홍익인터넷을 창업해 2년 만에 국내 최대 웹컨설팅 회사로 키웠다. 그러나 IT 거품이 꺼지면서 주력 사업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신규로 추진했던 SI(시스템 통합) 사업도 무산돼 주저앉고 말았다.
김 사장이 대표 이사를 맡았던 핸디소프트는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미국,일본 등 해외시장에 진출해 연간 4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핸디소프트는 무리한 사업확장 등에 따른 누적적자로 2009년 경영진이 물러나는 아픔을 겪었다. 김 사장은 핸디소프트가 어려워지기 시작한 2005년 퇴사한 뒤 재기를 모색해 왔다.
◆글로벌 소프트웨어에 대한 꿈
비슷한 시기에 업계에 복귀한 이들의 공통점은 또 있다. 과거에 이루지 못했던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 사장은 짱라이브라는 개인 방송 플랫폼을 선보인 데 이어 미니홈피에 개인 방송을 활용한 소셜네트워크(SNS) 기능이 추가된 방송홈피 서비스도 출시했다. 2009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한 유아짱은 350억원의 가치를 평가받았고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2년도 안돼 회사 가치가 700배로 커졌다.
전 사장은 "프리챌을 만들 당시 세계적인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었지만 언어의 제약과 폐쇄적인 국내 환경 등으로 실패했다"며 "지금 하고 있는 영상 기반의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사업은 스마트폰 대중화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2009년 JDF라는 벤처기업을 만들어 전 세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아바타 동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20세기폭스사가 소유한 'BaybyFirstTV'와 계약을 맺고 아바타 동화 서비스를 공동으로 벌이기로 했다.
노 사장은 '누구나 쉽게 안드로이드 앱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세계 시장에서 통하도록 하는 게 꿈이다. 홍익세상은 이를 가능하게 해 줄 앱 개발 소프트웨어 '하이씨엘'을 만들었고 다음달 중 영어 버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