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군사장비로 이용할 방침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육군이 6일부터 뉴멕시코와 텍사스주 사막지대에서 6주간 진행하는 군사훈련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군사용 장비로 투입,성능을 시험할 계획이라고 4일 보도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이나 위험한 곳에 투입된 무인 항공기로부터 촬영된 동영상 정보를 전달받는 역할을 한다. 미 육군 관계자는 "2014년까지 실전 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육군은 작년부터 총 420만달러를 들여 레이시온,텍스트론 등 군수업체들과 군사용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용 앱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비롯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적용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도 쓸 수 있다. 지난해 3월 미군은 아군과 적들의 위치를 지도상에서 추적하는 앱 등에 관한 콘테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앱에는 아군,적군의 위치추적,긴급 구조 요청,헬기 호출,전장 상황 보고 등의 기능이 담길 예정이다.

미 육군은 각종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일반적인 군용장비보다 저렴한 것은 물론 별도의 훈련을 받지 않고도 장비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취약한 보안과 불안한 통신망 등은 보완해야 할 점으로 지적된다. 스마트폰이 적군에게 탈취당할 경우 아군이 위험해질 수 있고 일반적으로 통신망이 열악한 전투지역에서는 제 기능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 육군은 이에 대해 "사용자 인증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GPS가 강제로 휴대폰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