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돌연 취소됐던 북한의 압록강변 황금평 개발과 훈춘~나선 간 고속도로 착공식이 이달 7일과 9일에 각각 열릴 예정이다.

3일 단둥 소식통들은 "황금평 개발 착공식 준비가 완료됐다"며 "7일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착공식에 참석할 북한 인사들이 투숙할 것으로 알려진 단둥의 크라운호텔은 6일 오후부터 7일까지 투숙객을 받지 않고 있다. 중국과 북한은 황금평에 상업센터 및 정보산업,관광문화산업,가공업 등을 유치해 종합산업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훈춘~나선 간 고속도로 개발 착공식은 이보다 이틀 뒤인 9일 나선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옌볜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나선에서 옌볜으로 파견된 북한 인사들이 9일에 맞춰 착공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황금평 개발과 훈춘~나선 간 고속도로 착공식에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참석한다면 단순한 착공 행사에 그치지 않고 이들 지역의 합작 개발을 위한 북 · 중 간 포괄적 협약이 체결될 가능성도 있다. 황금평의 경우 기간이나 방식 등을 명시한 임대 협정이,나선특구와 관련해서는 전력과 시멘트 등 특구 개발에 필요한 설비 지원에 관한 협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과 북한은 당초 지난달 28일과 30일에 이들 행사를 열 계획으로 알려졌으나 지난달 중국을 방문했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귀국길에 맞춰 행사가 전격 취소됐다. 이로 인해 김 위원장이 방중 기간 중 북 · 중 경협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해 착공식이 불발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대북 전문가들은 "당초 예정보다 시기만 10여일 늦춰져 열린다면 북 · 중 경협의 큰 틀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