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커플들이 행복한 연애를 즐기지만, 모든 커플이 결혼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수많은 싱글남녀들을 결혼시킨 주인공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윤한옥 커플 매니저를 만나 배우자감을 고르는 노하우를 물었다.

윤한옥 커플 매니저는 10년 과외 노하우를 살려 '결혼 영업'으로 뛰어든 7년차 커플 매니저.

과외로 얻어진 '사람을 다루는' 기술은 '커플매니저'에도 그대로 통했고, 일을 시작한지 1년 6개월만에 상위 회원들을 관리하는 '노블'팀으로 간 업계의 실력파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커플들을 결혼에 성공시켰다는 윤 매니저는 결혼에 대해 분명하고 명확한 소신을 밝혔다.

윤 매니저는 "결혼은 평생을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건만 따져 하는 결혼은 절대 행복할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 배우자 감은 '베스트셀러'가 아닌 '스테디 셀러'

사람들과 상담 후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을 매칭시켜주는 것이 결혼정보회사 커플매니저의 임무. 커플매니저들의 머릿속에는 항상 사람들의 이상형이 자연스럽게 정리되어 있다.

과거와 현재 남녀 간 배우자 이상형 변화에 대한 질문에 윤한옥 매니저는 "과거이든 현재이든 원하는 배우자 감은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의 경우 전문직 직종의 성실한 사람이 인기가 많고, 여성의 경우 밝은 성격에 예쁜 여성이 인기가 많다"라며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남성들의 이상형 변화다. 과거보다 일하는 여성을 선호하는 남성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조건을 묻자, 윤 매니저는 "여성들은 남성들을 볼 때 외모에 대해 관대하지만, 직업이나 학벌 등 조건은 깐깐하게 본다. 반대로 남성들은 조건에는 관대하지만 외모를 '까다롭게'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님 역시 자녀들의 배우자에 대한 이상형이 있다. 그는 "부모님들도 밝고 책임감 배우자감을 원한다. 다만 결혼 당사자들은 자신보다 좋은 직업이나 경제력을 선호하는 반면, 부모님들은 비슷한 조건의 상대방을 찾는 점이 차이점이다"라며 "시대가 변했다고 해서 이상형의 기준이 바뀌는 것은 없다. 너무 뻔한 이야기라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라고 밝혔다.

◆소개팅의 결과, 열쇠는 남자가?


소개팅 이후 '에프터(데이트)'신청은 대부분 남자들의 몫.

윤 매니저는 "대부분의 만남이 남성 위주의 애프터 형식으로 진행된다"며 "여성들도 자신은 마음에 안들어도 '남성분이 마음에 든다면 한번 더 만난다'는 의사를 비춘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자신들이 마음에 들어야 애프터신청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성들도 너무 도도한 여성에게는 에프터 신청을 잘 하지 않더라. 여성의 경우 소개팅에서 남성의 말에 맞장구를 잘 쳐준다거나 의자를 당겨 앉는 모습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예로 '야구'를 들었다. 남성이 '야구를 좋아한다'는 말에 여성이 '야구를 싫어해요'라고 답하면 대화가 이어질 수 없지만 야구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면 남성의 호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윤 매니저는 "남자 여자 모두, 한 두 번 만난 후 마음에 안든다고 상대방에게 퇴짜를 놓지 말라. 한 번에 모든 것을 판단하지 말고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찾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결혼, 어떤 사람을 만나야 행복할까

인생에서 결혼의 의미는 크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어떤 배우자감을 만나야할까.

윤 매니저는 "여성들의 지위와 학벌이 좋아지면서 좋은 신랑감, 전문직을 찾는 여성들은 늘어났다. 하지만 전문 직종에 여성들이 진출한 만큼 남성들의 자리가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여성들은 무조건 자신보다 더 좋은 조건의 남성을 찾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다양한 범위에서 자신과 맞는 배우자 감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결혼은 서로에게 의지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생활만 중요하고 배려심없는 사람을 만나면, 결혼 생활은 힘들어진다"라며 "연애과 결혼은 분명히 다르다. 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감을 찾으려거든, 종이로 된 명함보다는 마음 속 심성을 먼저 볼 줄 알아야 행복한 결혼에 골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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