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SK 격파…3경기차 선두 추격 외 종합

이범호 11호·김상현 6호…양현종은 6승째
두산 김선우, 한국 무대 첫 세이브

2009년 한국시리즈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1위 SK를 격파하면서 선두권 추격에 불을 댕겼다.

KIA는 3일 문학구장에서 계속된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 양현종의 호투속에 이범호와 김상현의 홈런포를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최근 3연승을 거둔 3위 KIA는 이로써 시즌 28승23패를 작성해 선두 SK에 3경기 차로 바짝 다가섰다.

2위 LG와의 승차도 1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선두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범호는 4회 선두타자로 나와 호투하던 송은범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빼앗았다.

타점 1위(46개)인 이범호는 시즌 홈런 11개로 이 부문에서도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기복이 심한 KIA 투수 양현종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6승째를 거뒀다.

지난달 31일 등판해 2⅔이닝 동안 4실점한 양현종은 이날 3일 만에 등판을 자원했다.

지난달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가 최근 분위기를 추스른 6위 두산은 잠실구장에서 삼성을 4-3으로 이기고 5위 롯데에 0.5경기차로 다가서 4강 싸움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용찬이 선발로 나와 6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고 윤석민과 김동주가 4회와 5회 홈런포로 승리를 이끌었다.

김경문 감독은 선발 투수 김선우를 7회 무사 만루에서 불펜진으로 투입하는 강수까지 동원했다.

김선우는 9회에 조영훈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1점차 승리를 끝까지 지켜 2008년 한국 무대 복귀 후 첫 세이브를 올렸다.

최하위권 두 팀이 맞붙은 대전구장에서는 넥센이 최근 상승세의 한화를 4-1로 누르고 2연승, 31일만에 연승 맛을 봤다.

LG는 사직구장에서 롯데에 7-5로 역전승을 거뒀다.

◇잠실(두산 4-3 삼성) = 두산 내야수 윤석민이 2004년 데뷔 후 첫 홈런을 터트리며 소속 팀의 상승세에 다시 불을 지폈다.

윤석민은 0-0으로 맞선 4회 1사 1루에서 2점포를 터트렸다.

몸쪽으로 휘어져 떨어지는 변화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윤석민이 0의 균형을 깨트리자 5회에는 주포 김동주가 솔로포로 뒤를 받쳤다.

최근 2경기에서 부진했던 두산 선발 이용찬도 이번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7회 유격수 실책이 빌미가 돼 2실점했지만 삼진 5개를 곁들이며 안정감 있는 구위를 보였다.

◇문학(KIA 4-1 SK) = 클린업트리오의 집중력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KIA는 이범호-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LCK포'를 클린업트리오로 내세웠다.

이범호는 솔로 홈런과 함께 볼넷 3개를 골라냈고 김상현은 2점 홈런 등 4타수 3안타를 때렸다.

클린업트리오 3명은 4안타에 4타점을 빚어냈다.

반면 이번 시즌 '4번 타자 부재'로 어려움을 겪는 SK는 최정-최동수-박정권 트리오를 내세웠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1회 1사 1, 3루에서 최동수와 박정권이 범타로 물러나는 등 단 한 개의 타점도 올리지 못했다.

최정이 3안타를 쳤고 박정권이 9회 2루타를 때렸지만 타점과는 연관이 없었다.

◇사직(LG 7-5 롯데) = 전날 넥센과의 경기에서 다잡았던 경기를 9회에 3점을 내주며 놓쳤던 롯데가 이날도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롯데는 0-2로 뒤지다가 4회 강민호의 솔로포에 이어 5회 황재균의 2점 홈런으로 역전했다.

3-3으로 동점이 되자 6회 1점을 곧바로 뽑아 4-3으로 앞섰다.

하지만 공수교대 후인 7회초 이병규(9번)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재역전을 허용했다.

9회에도 2점을 추가로 내주며 결국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대전(넥센 4-1 한화) = 넥센의 외국인 투수와 타자가 승리를 합작했다.

지난 4월8일 롯데전 이후 좀처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면서 5연패에 빠진 투수 브랜든 나이트는 선발로 호투했다.

5회 1점을 빼앗겼지만 8회 2사까지 추가 실점하지 않고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를 이어갔다.

타선에서는 코리 알드리지가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알드리지는 1-0으로 앞선 4회 2점포를 쏘아 올려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넥센은 4회 허준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태 4-0으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서울·인천연합뉴스) 김영현 고동욱 기자 cool@yna.co.kr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