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이색 정보기술(IT)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체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태양광이 발전에 그치지 않고 하이패스나 휴대폰의 충전용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배터리를 별도로 충전하는 수고를 덜어주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서울통신기술이 지난달 중순 출시한 '삼성 엠피온 태양광 하이패스 단말기'는 지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가격이 대당 11만3000~13만8000원(태양광 거치대 포함)으로 비교적 비싼 편인데도 오픈마켓에서만 하루 120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회사 측은 국내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판매실적이 기대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태양광을 보조충전으로 활용하고 있다.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만 자동으로 작동해 내부 배터리 사용과 수명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그린파워전자의 아이폰4 보조 배터리팩도 태양광 충전이 가능한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태양광과 범용직렬버스(USB) 케이블 등 두 가지 방식으로 동시 충전이 가능하다. 지난 1월 출시된 이 제품은 국내는 물론 미국 호주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계약을 맺은 해외 공급 규모만 30만달러에 이른다"며 "올해에만 이 제품으로 15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달 말에 일본 원세그(DMB) 단말기용 태양광 충전 배터리 팩을,올 하반기에는 유럽 이동형디지털방송서비스인 DVB용 태양광 배터리 팩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2월 국내외에 출시한 태양광 에너지폰 '블루어스'도 지금까지 2만여대가 판매됐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