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항공주와 여행주 움직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항공 · 여행주는 예년의 경우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되기 한 달 전부터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해 휴가시즌이 본격화되는 7월 이후 조정을 받는 특징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최근의 지지부진한 흐름이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5월 이후 지난 3일까지 각각 4.88%와 0.31% 하락했다.

하나투어모두투어는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 6.96%와 8.77% 각각 상승했다. 하지만 '빈 라덴 사망'이라는 1회성 호재로 지난달 초 항공 · 여행주가 이상 급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행주의 '성적표'도 좋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빈 라덴 사망효과가 사라진 지난달 4일 이후 최근 한 달간 이들 두 종목은 각각 0.21%와 2.61% 내렸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0.1%와 8.4% 떨어졌다.

항공 · 여행주가 최근 부진한 가장 큰 원인은 일본 대지진이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패키지 상품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19.1%로,여행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일본여행 수요 회복이 필수적"이라며 "하지만 '일본이 여행 위험지역'이라는 인식이 예상보다 강하게 자리잡으면서 5월 패키지 예약인원이 4.4% 감소하는 등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휴가 시즌을 앞둔 6월은 통상 항공 · 여행주의 주가상승률이 연중 가장 높은 달이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여행 · 항공주의 약세가 쉽사리 반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지난해 6월에는 대한항공과 하나투어가 각각 한 달 동안에만 13.88%와 16.34% 올랐다.

정윤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항공주의 경우 여행과 화물수송 실적이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의미 있는 반등을 보이기 위해서는 유가가 확실하게 안정돼야 한다"며 "실적에 대한 매력도도 높지 않은 상황이어서 항공산업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손 연구원도 "여행업이 추가성장하려면 유가와 환율의 의미 있는 하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