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자금 3주만에 유입…개인 자금은 '멈칫'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관련펀드 지난주 19억弗 ↑
예탁금 등 주변자금은 감소
글로벌 변동성 확대 영향
외국인 유·출입 반복될 듯
예탁금 등 주변자금은 감소
글로벌 변동성 확대 영향
외국인 유·출입 반복될 듯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잦아들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둔화되면서 한국 관련 글로벌 펀드에도 3주 만에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지난 4월 고점 근처에서 증시를 기웃대던 개인투자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고객예탁금을 비롯해 직접 투자를 위한 증시 대기자금은 지난달 이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주가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주식형펀드 등 간접투자 상품으로 투자전략을 선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펀드 자금 유입 재개
글로벌 펀드리서치 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지난주(5월26일~6월1일) 한국 관련 4개 글로벌펀드에는 19억6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앞서 2주 연속 모두 23억6100만달러가 빠져나갔지만 3주 만에 다시 '사자'로 돌아선 것이다.
인터내셔널펀드로 10억4600만달러,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로 6억7700만달러가 유입됐고 아시아(일본 제외)펀드로도 2억7000만달러가 들어왔다. 퍼시픽펀드에서만 33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민정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의 저금리 기조와 유럽 재정위기 완화가 이머징(신흥국) 펀드로의 자금 복귀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펀드자금 유입과 함께 외국인 매도 역시 줄었다. 외국인은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4422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4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리서치기획팀장은 "한국 관련 펀드에서 3주 이상 연속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면 외국인들의 시각이 변한 것으로 봐야 하지만 아직은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대기자금은 줄어
돌아선 외국인과 달리 개인은 증시에서 한발 물러서고 있다. 4월 17조원을 넘어섰던 고객예탁금은 지난달에만 2조274억원이 줄어 한때 14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상품잔액도 한 달 새 2조9880억원 감소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지난달 26일 이후 1조5754억원의 주식을 내다 팔면서 고객예탁금이 소폭 늘기는 했지만 CMA와 MMF 잔액 감소세는 지속되는 등 전반적으로 증시 주변자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증시로 유입됐던 시중자금이 은행예금과 펀드 등 안정형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여전히 높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모두 1조7665억원이 들어왔고,은행권의 예금 잔액 역시 22조원가량 불어났다.
이 연구원은 다만 "당분간 개인들의 직접투자는 줄 수 있지만 주식의 기대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펀드나 랩 등을 통한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급 변화 당분간 지켜봐야"
증시 반등을 뒷받침할 의미 있는 수급 변화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 자금 유입의 연속성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민정 연구위원은 "글로벌펀드로 다시 자금이 들어오고 있지만 위험자산 선호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기보다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 성격이 강하다"며 "이달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정책 종료 후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이 반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가 반등과 함께 최근 이틀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도 자금 유출이 재개되는 등 국내 수급 역시 안정되는 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지연/서정환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