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에서 마구잡이로 보직을 바꾸는 인사를 지양하고 일정 연차가 되면 전공 분야를 정하는 보직관리시스템을 도입한다.

행정안전부는 5일 공무원 보직관리 체계를 현행 순환보직형 'Z자형'에서 전문형 'I자형'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I자형은 초기 5~6년간 여러 분야를 거치며 다양한 업무를 익힌 뒤 본인의 적성을 찾아 전공 분야 내에서만 근무해 전문성을 쌓는 것이다. 고위 공무원단으로 승진하면 전문가의 식견과 관리자의 자질을 토대로 다시 여러 분야에 나갈 수 있다. 현재 Z자형에서는 하위직과 상위직뿐 아니라 중간 관리직에서도 그때그때 자리가 비는 데 따라 이곳저곳으로 이동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금도 공무원의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는 선언적 원칙은 있지만 실행방안은 없다"며 "모든 공무원의 경력을 관리할 수 없겠지만 평균 1년마다 보직이 바뀌는 실정을 개선하기 위해 틀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하면 공무원을 '전관예우' 용도로 활용하는 일이 줄고 전문 인재로 쓰는 기회가 늘어난다는 논리다.

특허심사와 같은 전문적 업무에는 실무직과 관리직으로만 나뉘는 전문경력관 체제를 도입해 승진 등에 신경쓰지 않고 전문성 제고에 매진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