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사진)가 정책을 앞세워 본격 대권 행보에 나설 분위기다.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당과 나라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한 게 계기다.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은 내달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첫 총회를 열고 각 사회 분야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날 박 전 대표가 축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연구원은 작년 12월27일 78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한 조직이다. 출범 6개월이 지나면서 정회원이 200여명으로 불어난 상태다. 이날 발표할 내용은 △외교 · 안보 △거시금융 △재정 · 복지 △교육 △과학기술방송통신 △환경 △에너지 △여성 등 18개 분과다.

연구원에는 미래연구원장인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를 비롯해 신세돈(숙명여대) · 김영세(연세대) · 안종범(성균관대) · 최외출(영남대) 등 교수진과 이한구 의원 및 전직 장 · 차관들이 몸담고 있다. 김영세 교수는 친박계인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의 남편이다. 김 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범 이후 각 분야에서 연구한 내용을 연구원 내에서 서로 공유하고 소통하는 자리"라며 "박 전 대표가 축사할지는 아직 확정이 안 됐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7월4일) 코앞인 2일에 모임을 갖는 이유에 대해서는 "출범 당시 6개월간 연구하고 결과를 내놓자고 해서 일정대로 발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미래연구원이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인 만큼 박 전 대표의 정책 기반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친박계의 한 재선 의원은 "당직을 맡는 것보다는 당을 위한 길을 찾는 게 정책을 만드는 일일 수 있다"며 "앞으로 정책과 비전을 발표하기도 하고 강연을 통해 분명한 이야기를 하지 않겠느냐"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