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아(25)가 버디 8개를 몰아치는 화려한 '버디쇼'를 펼치며 한국여자프로골프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에서 데뷔 첫승을 따냈다. '꽃미남' 골퍼 홍순상(30)은 한국 남자프로골프 스바루클래식(총상금 5억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윤슬아는 5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골프장(파72 · 646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역전 우승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2005년 8월 프로 데뷔 후 5년9개월 만의 첫승이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윤슬아는 이날 전반 9개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으며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후 11~13번홀에서 3개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다른 선수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윤슬아는 "남동생이 먼저 골프를 배워 주말마다 아버지와 같이 정답게 라운드하는 것을 보고 샘이 나 골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슬아의 남동생 윤정호(20)는 아마추어 골프국가대표를 거쳐 윤슬아와 함께 토마토저축은행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일본 LPGA투어 상금왕 안선주(24)는 합계 4언더파 212타로 2위를 했다.

홍순상은 이날 경기도 용인 지산CC 남동코스(파71 · 6821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3오버파 74타로 부진했으나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로 2위 최혁재(26),류현우(30)에게 2타 앞섰다. 2009년 6월 KPGA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에 통산 3승째다.

3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임한 홍순상은 전반에 1타를 줄였으나 후반에만 보기를 4개나 범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경쟁자들도 타수를 줄이는 데 실패하며 운좋게 우승컵을 안았다.

한은구/서기열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