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수사 '암초'] 부산저축銀에 "최대 1000억 투자" 의향서…장인환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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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상태 악화 알면서
투자자 모집·증자 약속
'부산' 대주주와 밀착 의혹
투자자 모집·증자 약속
'부산' 대주주와 밀착 의혹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에서 각각 500억원을 유치해 1000억원을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투자한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사진)가 작년 3월 말 부산저축은행에 최대 1000억원을 투자할 수 있다는 내용의 투자의향서를 써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이 문서에 따르면 장 대표는 작년 3월30일 부산저축은행에 "KTB자산운용주식회사는 부산상호저축은행이 발행하고자 하는 전환우선주에 최대 1000억원 범위 내에서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서명했다. KTB 관계자는 "당시 금융감독원에서 검사하며 부산저축은행에 자구노력을 보이라고 지시했고,부산저축은행에서 요청이 와서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 모집 전에 '약속'
부산저축은행이 작년 4월 작성한 내부문서에는 "증자시 기존 대주주의 경영권을 보호하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유지 및 금번 증자된 주식을 회사가 주체가 돼 매입 소각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적혀 있다. 부산저축은행은 보통주 유상증자 후 일부 무의결권 우선주,일부 의결권 우선주로 유상증자를 하면 이런 조건들을 맞출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KTB는 주당 5만6500원에 부산저축은행 177만주를 사되 이 중 40만6900주는 의결권 있는 우선주로,136만3000주는 의결권 없는 우선주로 하기로 했다. 보통주 전환시 전환가액은 2만8560원,배당률은 연 12.1%로 정했다. 외관상 나쁘지 않은 조건이지만 장 대표가 부산저축은행의 상태가 급속히 나빠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을 모집한 것은 대주주와의 친분관계 이외에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해외 직접투자자로 이름 올리기도
부산저축은행의 해외 투자 사업에는 800억원 상당의 KTB자산운용 사모특별자산펀드 자금이 투입됐다. 부산저축은행도 KTB의 펀드에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자금을 대줬다.
장 대표는 2006년 부산저축은행이 추진하던 카자흐스탄 은행(애플뱅크) 설립에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사업은 부산저축은행이 당초 구상과 달리 돈을 충분히 모으지 못해 중도에 포기했지만 당시 문서에는 주요 투자자 중 한 명으로 '장인환'이 거론됐다.
KTB가 540억원가량의 투자금을 날린 것으로 알려진 캄보디아 '캄코시티' 및 캄보디아 은행 설립에도 깊이 관여했다. 2006년 9월15일 작성된 부산저축은행 내부문서에는 KTB자산운용 관계자들이 캄보디아 은행 설립 관련 예비주주모임(한국시멘트 한일건설 서울신용평가정보 현대페인트공업 등)에 참석해 KTB가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 없이 투자할 수 있는 지분구조가 무엇인가에 관해 논의한 내용이 적혀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5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이 문서에 따르면 장 대표는 작년 3월30일 부산저축은행에 "KTB자산운용주식회사는 부산상호저축은행이 발행하고자 하는 전환우선주에 최대 1000억원 범위 내에서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서명했다. KTB 관계자는 "당시 금융감독원에서 검사하며 부산저축은행에 자구노력을 보이라고 지시했고,부산저축은행에서 요청이 와서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 모집 전에 '약속'
부산저축은행이 작년 4월 작성한 내부문서에는 "증자시 기존 대주주의 경영권을 보호하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유지 및 금번 증자된 주식을 회사가 주체가 돼 매입 소각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적혀 있다. 부산저축은행은 보통주 유상증자 후 일부 무의결권 우선주,일부 의결권 우선주로 유상증자를 하면 이런 조건들을 맞출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KTB는 주당 5만6500원에 부산저축은행 177만주를 사되 이 중 40만6900주는 의결권 있는 우선주로,136만3000주는 의결권 없는 우선주로 하기로 했다. 보통주 전환시 전환가액은 2만8560원,배당률은 연 12.1%로 정했다. 외관상 나쁘지 않은 조건이지만 장 대표가 부산저축은행의 상태가 급속히 나빠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을 모집한 것은 대주주와의 친분관계 이외에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해외 직접투자자로 이름 올리기도
부산저축은행의 해외 투자 사업에는 800억원 상당의 KTB자산운용 사모특별자산펀드 자금이 투입됐다. 부산저축은행도 KTB의 펀드에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자금을 대줬다.
장 대표는 2006년 부산저축은행이 추진하던 카자흐스탄 은행(애플뱅크) 설립에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사업은 부산저축은행이 당초 구상과 달리 돈을 충분히 모으지 못해 중도에 포기했지만 당시 문서에는 주요 투자자 중 한 명으로 '장인환'이 거론됐다.
KTB가 540억원가량의 투자금을 날린 것으로 알려진 캄보디아 '캄코시티' 및 캄보디아 은행 설립에도 깊이 관여했다. 2006년 9월15일 작성된 부산저축은행 내부문서에는 KTB자산운용 관계자들이 캄보디아 은행 설립 관련 예비주주모임(한국시멘트 한일건설 서울신용평가정보 현대페인트공업 등)에 참석해 KTB가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 없이 투자할 수 있는 지분구조가 무엇인가에 관해 논의한 내용이 적혀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