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페루 증시가 36년 만에 좌파 정권 탄생이 유력해지자 6일(현지시간) 폭락해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이날 페루 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12.45% 폭락했다.이는 페루 증시 역사상 최대 하락률이다.시장이 붕괴되자 페루 증권거래소는 이날 주식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페루 솔(sol)화 가치도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전날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퇴역장교 출신인 좌파 성향의 오얀타 우말라 후보(48)의 승리가 확실시된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페루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다.야당 ‘가나 페루’의 대표인 우말라는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페루 광산업에 진출해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는 외국계 광산회사에 ‘초과 이득세’를 부과하고 최저임금을 올리는 등 좌파적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이날 주요 광산주들은 개장 직후 15% 가량 폭락했다.페루 통화 가치는 이날 미 달러화에 대해 1.5% 급락했다.

다만 페루 증시의 급락세가 지속될 지는 불투명하다.JP모건의 이머징마켓리서치 글로벌 헤드인 조이스 창은 “페루 증시가 (대선 결과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페루 주식을 늘리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