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제 유가가 하락했다.최근 세계 경기 회복세가 주춤해진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경기 둔화 우려에 안전자산으로 선호되는 금과 은 가격은 올랐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 가격은 배럴당 99.01달러로 지난 주 종가보다 1.21달러(1.2%) 떨어졌다.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1.7달러 떨어진 배럴당 114.1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유가 하락은 지난 주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 지표가 약세를 보이자 경기 회복이 둔화되고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다.미국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5만4000개로 8개월만에 최저치였다.이는 4월 23만2000개의 4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었다.지난달 실업률도 9.1%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또 오는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회원국 정례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국들이 유가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증산을 결의할 것으로 예상됐다.하지만 이란 베네수엘라 등은 원유 생산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데 반대하고 있어 회원국간의 합의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향후 48시간 내에 열대성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보되면서 유가 하락 폭은 제한됐다.예멘과 시리아 등 중동지역 정세가 더 불안해진 것도 유가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세계 경기회복 불안에 금값과 은값은 올랐다.이날 NYMEX에서 금 8월물은 지난 주말보다 4.80달러(0.3%) 오른 온스당 1547.20달러를 기록했다.은 7월물은 지난 3일보다 0.59달러(1.6%) 올라 온스당 36.78달러였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