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증시가 경기둔화 우려에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61.30포인트(0.5%) 하락한 12089.96에 장을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99포인트(1.08%) 내린 1286.17을 나타냈으며,나스닥 지수는 30.22포인트(1.11%) 떨어진 2702.56을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지난달 미국의 신규 일자리는 5만4000개 늘어나는 데 그치며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지난주까지 5주 연속 하락하며 이달 들어서만 3% 이상 급락했다.세계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임스 어드벤테이지 펀드의 대표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배리 제임스는 “우리는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며 “아직까지 주식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저가라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주는 경기 부진과 주택경기침체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로 약세를 나타냈다.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4% 이상 떨어졌으며,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는 각각 1%와 2.5% 빠졌다.미국 주택대출은행인 웰스 파고는 로치데일증권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조정하자 2.2% 하락했다.

씨큐리티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편드매니저 마크 브론조는 “시장은 경제 성장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에 점점 주목하고 있다”며 “올해 금융주들의 수익률은 시장수익률을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관련주는 보름여 만에 국제 유가가 2거래일 연속 하락한 영향으로 약세를 기록했다.할리버튼과 네이버스는 각각 4∼5%가량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21달러(1.2%) 내린 99.01달러를 기록,지난달 23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달 17일 이후 처음이다.

애플은 기대에 못미친 발표에 1.5% 이상 하락했다.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 등장해 신제품 아이클라우드(iCloud)를 직접 소개했지만,예상을 벗어나는 내용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