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7일 이달 중순 경 증시 변곡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내 놨다.

이 증권사 이재만 연구원은 "이달에는 그리스와 관련한 유럽 문제보다는 글로벌 경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부각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 둔화의 속도와 향후 방향에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투자가들이 미국과 중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경제지표가 다르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이 연구원은 권했다.

미국의 경우 2차 양적완화(QE2) 종료 시점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는 경제지표의 둔화는 미국 민간부문의 자생력 회복에 대한 신뢰 약화로 이어지고 있지만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소비경기가 견조한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5월 미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및 가동률 지표를 확인하는 시점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지표들의 발표가 이달 중순 경에 집중돼 있어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반면 중국의 경우 5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가 정부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 억제를 위한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중국발 모멘텀 강화를 기대하기는 요원한 시점"이라고 했다.

투자전략은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고려해 세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5월 미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지표가 증시의 변곡점을 만들 수 있는 시점이 프리어닝 시즌과 맞물리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기계 업종의 경우 순이익은 지난 2분기에 비해 142% 증가한 반면 시가총액은 오히려 20% 감소한 모습"이라며 "이와 함께 3분기 순이익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까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계와 은행,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