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옵티머스 블랙'과 '옵티머스 빅'은 '화면의 LG'로 집약되는 스마트폰 시장 전략을 상징하는 제품이다. 두 모델은 이번에 새로 개발한 '노바(NOVA)'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현존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밝은 화면을 제공한다. 모바일용 CPU(중앙처리장치),운영체제(OS),유저 인터페이스(UI) 등 주요 구성품은 동일하다. 다만 옵티머스 블랙은 4인치 화면의 KT 전용 모델이며 옵티머스 빅은 4.3인치 화면에 LG유플러스 전용 모델이다.

◆옵티머스 2X,100만대 이상 팔려

LG전자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 등에서 올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3종을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듀얼코어 모바일용 CPU를 사용한 '옵티머스 2X',화면 밝기를 강조한 '옵티머스 블랙',3D(3차원)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옵티머스 3D' 등이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께 MC사업본부 내 개발인력들을 차출해 '옵티머스 2X' '옵티머스 블랙' '옵티머스 3D' 개발팀을 각각 구성했다. 각 개발팀은 외장,배터리,디스플레이,소프트웨어 등을 원점에서 새로 검토해 기술을 개발했다. 그 첫 결과물인 옵티머스 2X는 출시 5개월 만에 100만대를 넘어서며 LG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최초로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국내 판매량은 35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후속 모델인 옵티머스 블랙과 옵티머스 빅은 5월 초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각각 10만대를 넘겼다.

◆쉽고 편한 UI 강점

옵티머스 블랙의 가장 큰 특징은 700니트(nit · 밝기 단위)로 현존하는 휴대폰용 LCD 가운데 가장 밝은 노바 디스플레이다. 밝기가 뛰어나 이동 중에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데 쾌적하다. 한 시간 이상 HD급(고화질) 영화를 봐도 눈이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화면을 제공한다.

옵티머스 빅에 장착한 노바 디스플레이의 밝기는 600니트로 삼성전자나 애플의 경쟁 제품보다 훨씬 밝다. 4.3인치 대화면도 장점이다. 인터넷 웹사이트 접속 등에서도 큰 강점을 갖고 있다. 화면 크기가 넓고 워낙 밝아 화면을 확대하거나 밝기를 조절하기 위해 휴대폰을 조작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두 제품의 또 다른 특징은 쉽고 편한 UI다. 1㎓ 싱글코어 CPU를 탑재했지만 화면 넘김이 자연스러울 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구동시 즉각 반응한다.

전문 인력이 원격으로 스마트폰에 접속해 관리 및 수리를 실시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스마트폰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편리하다. LG전자가 개발한 '리모트 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고객상담실로 전화를 걸어 서비스를 요청하면 이용자의 스마트폰에 접속 · 제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휴대폰 제조업체가 원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LG전자의 두 모델이 처음이다.

◆3D 화면'옵티머스 3D'도 출격 대기

오는 7월께에는 SK텔레콤을 통해 3D 화면을 탑재한 옵티머스 3D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제품은 1㎓ 듀얼코어 CPU뿐만 아니라 구동 속도를 향상시킨 '듀얼 메모리'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3D 그래픽 성능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자체의 처리 속도가 빨라진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