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A' PEF는 2005년 M사를 1200억원에 인수한 이후 2010년 S사에 2695억원에 매각해 1495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buy-out, 기업인수)

# 2. 'B' PEF와 'C' PEF는 2008년 OO사의 M사 인수시 재무적 투자자로 각각 1834억원과 991억원을 투자한 후 2010년 각각 3931억원, 1848억원에 시장에서 매각했다. (재무적 투자자)

# 3. 'D' PEF는 2007년 OO보험에 400억원을 투자한 후 2010년 OO사에 530억원에 매각했다. (금융회사 투자)

# 4. 'E' PEF는 OO사 등 6개사에 2005년부터 1297억원을 투자한 후 2009년 청산까지 2414억원을 회수했다. (Blind Fund, 투자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고 돈을 모으는 펀드)

국내 사모투자전문회사(PEF: Private Equity Fund) 제도가 도입 6년을 맞으면서 관련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다양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PEF는 초기 준비기(2004~2007년)를 거쳐 2010년말 현재 148사가 등록되고 투자약정액은 26조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같이 시장이 확대되면서 투자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2010년말까지 2조6891억원(원금기준 1조8381억원)을 회수하는 등 일부 가시적인 투자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PEF는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을 겪으면서 급증했다. 최근 3년간 104사가 증가해 2007년말보다 236% 늘었으며 출자약정액도 17조6000억원, 197% 증가했다.

이에 따라 투자 회수가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의 금융시장 환경과 최근 3년 동안 PEF가 급증한 점을 감안할 경우 투자회수가 본격화되는 데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PEF의 투자대상과 투자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PEF의 투자대상은 전통적인 국내 제조업체 중심(212사)에서 벗어나 2010년말 현재 외국기업(25사) 등으로 확대됐다. 해외투자의 경우 초기(204∼2007년) 미국 등 선진국 중심에서 2008년부터 중국 등으로 투자지역이 다변화되고 있다.

PEF가 기업인수 뿐만 아니라 구조조정기업에 대한 포괄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은행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PF 정상화 뱅크'가 PEF 형태로 추진되는 등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기구로서도 PEF의 역할이 증대될 전망이다.

최근 미래에셋PEF는 연매출 13억불 규모의 세계 1위 골프업체 아쿠쉬네트(Acushnet)의 인수자로 선정되는 등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나타냈다. 금융위는 PEF 규제 선진화를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가 탄생할 수 있는 여건을 지속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BW(신주인수권부사채)․CB(전환사채) 등 메자닌(Mezzanine)에 대한 투자제한을 완화하고 PEF가 외국기업 등에 투자할 경우 파생상품을 활용한 환(換) 헤지도 허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규제강화 논의 등을 감안, 리스크 방지를 위한 감시․감독체계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