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첫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또 한번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회의(WWDC)에서 잡스는 단상에 올라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무대에 오른 잡스는 어려운 운영체제에 대한 설명을 직관적으로 풀어내 청중을 사로잡았다.

스티브 잡스가 무대 위로 등장하자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개발자 5000여명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는 명쾌한 단어와 직관적인 이미지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으로 올 가을 예정된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의욕적으로 설명했다.

잡스의 화려한 언변과 함께 블랙 티셔츠와 청바지의 심플한 패션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도 잡스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색 하프 터틀넥(목이 반 정도 올라오는 티셔츠)을 입고 등장했다. 터틀넥과 세트로 등장하는 물 빠진 청바지와 운동화도 착용했다. 하지만 잡스는 3개월 전보다 더 수척한 모습이었다.

잡스의 패션 스타일을 '고도의 경영 전략'이라고 보는 사람들에게 그는 "그저 편하고 좋다.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어"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여왔다.

'이세이 미야케'의 검정 티셔츠, '리바이스'의 청바지, '뉴발란스'의 운동화, '르노'의 동그란 무테안경 등은 잡스가 10년 넘게 고수해온 아이템들이다.

잡스는 10여 년 동안 한가지 스타일을 고수해왔다. 그의 패션은 고집스러운 성격을 짐작하게 한다. 특히 너무나도 평범하고 심플한 잡스의 패션은 그만의 전략이 아닐까 할 정도로 프로페셔널한 가치가 더해져 '잡스 스타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한경닷컴 이상미 기자 leesm1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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