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쌤 "월급 40만 원서 억대 연봉된 비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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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팩토리 인터넷어학원 CEO
토익에 관심 있는 이들 사이에서 유명 연예인 못지않은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는 이가 있다. 가냘픈 겉모습과 달리 카리스마 넘치는 수업 진행으로 전국 10만 명이 넘는 수강생을 보유한 스타 강사인 ‘나나쌤’이다. “어렸을 때, TV에 나오는 통역사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꿈을 꿨어요. 영어를 잘한다는 것만으로도 주목받고 예뻐 보이는 모습에 대한 동경이었지요.” 1남 3녀 중 둘째 딸인 그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홀로 호주로 유학을 떠나기로 한 것은 자신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얼마 안돼 집안의 경제력이 급속히 기울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혼자 힘으로 공부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해보지 않은 일이 없었어요.” 학비는 물론 생활비조차 충당해야 하다 보니 해보지 않은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남의 집 가사 도우미 일을 하면서 폐품을 주우며 공부를 계속해야 했다. 필기하는 종이 값을 아끼려고 쓰레기 더미 중에서 쓸 수 있는 깨끗한 종이들을 찾아 공책으로 재활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생활고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영어였다. “유학을 준비하면서 제 딴에는 공부를 많이 하고 갔거든요. 그래서 자신도 있었고요. 그런데 웬걸요? 유학을 가서 2주 만에 첫 번째 프로젝트를 준비하는데 교수님이 “네가 하는 건 영어가 아니다. 못 알아듣겠다”고 꾸중하시는 거예요. “여긴 어학연수 센터가 아니다”라고 하시면서요. 그때부터 이를 악물고 열심히 공부했죠. 그야말로 공부에 치여 토할 정도로 공부했어요.”
◆ 1등이 되기 위한 숨 가쁜 질주
하지만 그렇게 힘들게 마친 공부였지만 귀국해서 통역사로 활동한 지 몇 년 안 돼 그녀는 그 일이 자신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막상 통역사가 되어 보니 제가 생각했던 만큼 화려한 직업이 아닌 거예요.(웃음) 무대 위에 서서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는 일보다 산업 현장에서 어렵고 딱딱한 기술적인 통역을 해야 하는 일이 많았으니까요.” 사람들 앞에 서고 싶고 사람들에게서 인정받고 싶다는 자신의 꿈에 가까운 일을 찾다 보니 ‘강사’라는 선택지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신출내기 강사였던 만큼 대우는 암담했다. 전 수업 시간을 다 합쳐도 수강생은 20여 명밖에 되지 않았던 터라 월급도 고작 40만 원밖에 되지 않았다. 통역사로서 1주일에 200만 원 넘게 벌던 것과 비교해도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어떻게 하면 이 일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강의로 인정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구를 많이 했죠.” 다른 유명 선배 강사들의 강의를 들으며, 학생들의 반응을 보며 자신만의 블루오션을 찾아 나갔다. 그리고 찾은 것이 바로 ‘청취(LC)’ 콘텐츠였다. “가만히 보니까 뜻밖에 많은 유명 강사들이 문법 강의에만 치중하더라고요. 청취 파트는 원어민 강사나 보조 강사가 가르치는 편이었죠. 하지만 실제로 토익을 공부하는 학생들 중에는 청취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더 많았죠. 그래서 이거다 싶었어요.”
그때부터 청취 콘텐츠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현지 영어와 가장 흡사하면서도 청취의 핵심과 흐름을 짚어줄 수 있는 수업을 구성해 나갔다. 한편 수업 시간 외에도 수강생들의 질문 리스트들을 꾸준히 체크하고 그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답해 가며 가장 어렵고 힘들어 하는 부분들을 속 시원히 해결해 나갔다. “수업 준비를 할 때 수강생들이 얼마만큼 아는 것보다 얼마만큼 모르는지를 아는 게 훨씬 중요하거든요. 실제로 수업 중이나 수업 후에 수강생들의 질문을 받다 보면 정말 생뚱맞은 질문도 많아요. 하지만 그런 질문들까지 다 체크해서 더 쉽고 더 자세하게 강의할 수 있도록 노력해요. 왜냐하면 저도 정말 영어를 못했을 때가 있었으니까요.”
◆ 스타 강사에서 인터넷어학원 CEO로
노력과 열정을 더한 시간이 1~2년이 지나면서 ‘나나토익’ 강좌는 점점 더 인기를 끌었다. 그녀의 월급도 40만 원에서 100만 원대로, 또 1000만 원대에서 2000만~3000만 만원대까지 쑥쑥 올랐다. 그리고 ‘나나쌤’이라는 이름은 하나의 유명 브랜드가 되어갔다.
주말반 강의에는 전국 각지에서 일부러 그녀의 강의를 듣기 위해 온 수강생들과 짧은 시간에 토익을 마스터하려는 직장인들로 넘쳐났다. “토익은 취업이나 승진 때문에 공부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정말 절실하게 공부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에게 토익을 정복할 수 있는 지름길을 알려주는 게 바로 제가 하는 역할이죠.” 그렇다면 토익은 어떻게 공략하면 좋을까. 그녀는 ‘정리’가 키포인트라고 알려준다.
“사람들은 영어의 방대함에 먼저 질리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토익 영어는 달라요. 문법은 한 시간이면 정리가 가능하고 어휘나 청취도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중점적으로 차차 넓혀 가면 어렵지 않게 공략할 수 있죠. 중요한 것은 지치지 않고 향상돼 가는 자신의 실력을 즐기면서 공부하는 거예요.” 조목조목 정리와 핵심이 잘돼 토익 공부하기에 딱 좋다는 수강생들의 평가가 소문이 나면서 그녀를 찾는 수강생은 가히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게다가 전국 각지에서 그녀의 토익 강좌를 듣고 싶다는 수강 요청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부터 직접 인터넷 토익 강의실이자 어학원인 ‘나나팩토리’를 설립하고 현재 대표강사이자 최고경영자(CEO)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학원 강의를 반으로 줄이고 나나팩토리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고 있어요.” 억대 스타 강사이자 CEO로 유명세를 타다 보니 방송 출연 횟수도 점점 많아졌다. 그렇게 학원 수업, 인터넷 강의, 각종 특강, 방송 출연에 바쁘다 보니 그녀의 하루하루는 그야말로 고된 스케줄의 연속이다. 강의에 치여 점심시간은 늘 10분 안팎으로 정해져 있을 정도다. “그래도 쉴 수 없어요. 이름이 알려진 만큼 제게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니까요. 제가 조금 더 피곤하고 조금 더 열심히 하면 더 많은 사람이 좀 더 쉽게 공부할 수 있고 더 빠르게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10시간 공부할 것을 5시간, 3시간 공부로 충분하게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이제는 저를 믿고 함께하는 회사 식구들도 생겼으니 더 열심히 해야죠.”
그녀는 ‘영어’가 결코 어려운 세계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정복할 수 있는 게 ‘영어’라는 것이다. “지금은 토익 영어로 유명하지만 언젠가는 아이들이나 아줌마들도 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강의를 개발하고 싶어요. 더 많은 사람이 영어의 즐거움을 깨닫게 되셨으면 하거든요.”
김성주 객원기자 helieta@empal · 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국경제매거진 한경 BUSINESS 810호 제공 기사입니다>
토익에 관심 있는 이들 사이에서 유명 연예인 못지않은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는 이가 있다. 가냘픈 겉모습과 달리 카리스마 넘치는 수업 진행으로 전국 10만 명이 넘는 수강생을 보유한 스타 강사인 ‘나나쌤’이다. “어렸을 때, TV에 나오는 통역사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꿈을 꿨어요. 영어를 잘한다는 것만으로도 주목받고 예뻐 보이는 모습에 대한 동경이었지요.” 1남 3녀 중 둘째 딸인 그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홀로 호주로 유학을 떠나기로 한 것은 자신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얼마 안돼 집안의 경제력이 급속히 기울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혼자 힘으로 공부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해보지 않은 일이 없었어요.” 학비는 물론 생활비조차 충당해야 하다 보니 해보지 않은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남의 집 가사 도우미 일을 하면서 폐품을 주우며 공부를 계속해야 했다. 필기하는 종이 값을 아끼려고 쓰레기 더미 중에서 쓸 수 있는 깨끗한 종이들을 찾아 공책으로 재활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생활고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영어였다. “유학을 준비하면서 제 딴에는 공부를 많이 하고 갔거든요. 그래서 자신도 있었고요. 그런데 웬걸요? 유학을 가서 2주 만에 첫 번째 프로젝트를 준비하는데 교수님이 “네가 하는 건 영어가 아니다. 못 알아듣겠다”고 꾸중하시는 거예요. “여긴 어학연수 센터가 아니다”라고 하시면서요. 그때부터 이를 악물고 열심히 공부했죠. 그야말로 공부에 치여 토할 정도로 공부했어요.”
◆ 1등이 되기 위한 숨 가쁜 질주
하지만 그렇게 힘들게 마친 공부였지만 귀국해서 통역사로 활동한 지 몇 년 안 돼 그녀는 그 일이 자신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막상 통역사가 되어 보니 제가 생각했던 만큼 화려한 직업이 아닌 거예요.(웃음) 무대 위에 서서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는 일보다 산업 현장에서 어렵고 딱딱한 기술적인 통역을 해야 하는 일이 많았으니까요.” 사람들 앞에 서고 싶고 사람들에게서 인정받고 싶다는 자신의 꿈에 가까운 일을 찾다 보니 ‘강사’라는 선택지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신출내기 강사였던 만큼 대우는 암담했다. 전 수업 시간을 다 합쳐도 수강생은 20여 명밖에 되지 않았던 터라 월급도 고작 40만 원밖에 되지 않았다. 통역사로서 1주일에 200만 원 넘게 벌던 것과 비교해도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어떻게 하면 이 일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강의로 인정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구를 많이 했죠.” 다른 유명 선배 강사들의 강의를 들으며, 학생들의 반응을 보며 자신만의 블루오션을 찾아 나갔다. 그리고 찾은 것이 바로 ‘청취(LC)’ 콘텐츠였다. “가만히 보니까 뜻밖에 많은 유명 강사들이 문법 강의에만 치중하더라고요. 청취 파트는 원어민 강사나 보조 강사가 가르치는 편이었죠. 하지만 실제로 토익을 공부하는 학생들 중에는 청취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더 많았죠. 그래서 이거다 싶었어요.”
그때부터 청취 콘텐츠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현지 영어와 가장 흡사하면서도 청취의 핵심과 흐름을 짚어줄 수 있는 수업을 구성해 나갔다. 한편 수업 시간 외에도 수강생들의 질문 리스트들을 꾸준히 체크하고 그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답해 가며 가장 어렵고 힘들어 하는 부분들을 속 시원히 해결해 나갔다. “수업 준비를 할 때 수강생들이 얼마만큼 아는 것보다 얼마만큼 모르는지를 아는 게 훨씬 중요하거든요. 실제로 수업 중이나 수업 후에 수강생들의 질문을 받다 보면 정말 생뚱맞은 질문도 많아요. 하지만 그런 질문들까지 다 체크해서 더 쉽고 더 자세하게 강의할 수 있도록 노력해요. 왜냐하면 저도 정말 영어를 못했을 때가 있었으니까요.”
◆ 스타 강사에서 인터넷어학원 CEO로
노력과 열정을 더한 시간이 1~2년이 지나면서 ‘나나토익’ 강좌는 점점 더 인기를 끌었다. 그녀의 월급도 40만 원에서 100만 원대로, 또 1000만 원대에서 2000만~3000만 만원대까지 쑥쑥 올랐다. 그리고 ‘나나쌤’이라는 이름은 하나의 유명 브랜드가 되어갔다.
주말반 강의에는 전국 각지에서 일부러 그녀의 강의를 듣기 위해 온 수강생들과 짧은 시간에 토익을 마스터하려는 직장인들로 넘쳐났다. “토익은 취업이나 승진 때문에 공부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정말 절실하게 공부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에게 토익을 정복할 수 있는 지름길을 알려주는 게 바로 제가 하는 역할이죠.” 그렇다면 토익은 어떻게 공략하면 좋을까. 그녀는 ‘정리’가 키포인트라고 알려준다.
“사람들은 영어의 방대함에 먼저 질리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토익 영어는 달라요. 문법은 한 시간이면 정리가 가능하고 어휘나 청취도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중점적으로 차차 넓혀 가면 어렵지 않게 공략할 수 있죠. 중요한 것은 지치지 않고 향상돼 가는 자신의 실력을 즐기면서 공부하는 거예요.” 조목조목 정리와 핵심이 잘돼 토익 공부하기에 딱 좋다는 수강생들의 평가가 소문이 나면서 그녀를 찾는 수강생은 가히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게다가 전국 각지에서 그녀의 토익 강좌를 듣고 싶다는 수강 요청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부터 직접 인터넷 토익 강의실이자 어학원인 ‘나나팩토리’를 설립하고 현재 대표강사이자 최고경영자(CEO)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학원 강의를 반으로 줄이고 나나팩토리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고 있어요.” 억대 스타 강사이자 CEO로 유명세를 타다 보니 방송 출연 횟수도 점점 많아졌다. 그렇게 학원 수업, 인터넷 강의, 각종 특강, 방송 출연에 바쁘다 보니 그녀의 하루하루는 그야말로 고된 스케줄의 연속이다. 강의에 치여 점심시간은 늘 10분 안팎으로 정해져 있을 정도다. “그래도 쉴 수 없어요. 이름이 알려진 만큼 제게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니까요. 제가 조금 더 피곤하고 조금 더 열심히 하면 더 많은 사람이 좀 더 쉽게 공부할 수 있고 더 빠르게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10시간 공부할 것을 5시간, 3시간 공부로 충분하게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이제는 저를 믿고 함께하는 회사 식구들도 생겼으니 더 열심히 해야죠.”
그녀는 ‘영어’가 결코 어려운 세계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정복할 수 있는 게 ‘영어’라는 것이다. “지금은 토익 영어로 유명하지만 언젠가는 아이들이나 아줌마들도 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강의를 개발하고 싶어요. 더 많은 사람이 영어의 즐거움을 깨닫게 되셨으면 하거든요.”
김성주 객원기자 helieta@empal · 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국경제매거진 한경 BUSINESS 810호 제공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