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이와 CJ E&M 간 '서든어택' 재계약 협상이 결렬됐다. 게임하이는 차기 퍼블리셔로 모회사인 넥슨을 선택, 오는 7월부터 '서든어택'의 원활한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CJ E&M 게임부문이 결국 최대 캐시카우(수익원)를 넥슨 측에 넘겨주게 된 셈이다.

7일 넥슨의 자회사인 게임하이는 지난 7년 간 CJ E&M 게임사업 부문이 맡아왔던 1인칭슈칭(FPS) 게임 '서든어택'의 퍼블리싱(유통 서비스) 계약이 다음달 10일자로 종료된다고 공시했다.

게임하이는 넥슨코리아와 퍼블리싱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CJ E&M과의 퍼블리싱 계약이 종료되는 오는 7월 11일부터 '서든어택'은 넥슨포털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CJ E&M 게임부문이 서든어택을 놓친 것은 단순히 게임 사업에만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석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게임부분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절반 이상인 상황에서 주력 게임의 재계약 종료 소식은 전체 사업부문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CJ E&M이 기록한 매출액 1244억원, 영업이익 61억원 가운데 게임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영업이익의 약 86%, 매출액의 약 27% 수준이다. 다른 사업부문에 게임 부문에 대한 영업이익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게임 매출의 25%가량을 차지했던 서든어택의 서비스를 끝내게 되면서 당장 CJ E&M 전체에 타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CJ E&M은 영화, 방송, 게임, 음악ㆍ공연 등 4개의 독립된 사업부문으로 구성된 종합미디어 회사다.

김 연구원은 "어떤 게임이든 단기간 내에 서든어택에 견줄만한 영업이익을 창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대기 중인 5~6개의 신작 라인업이 있지만 '즉시 전력감'이 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CJ E&M 관계자는 "올해 17~18개가량의 신규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며 "특히 FPS 게임은 스페셜포스2와 솔저오브포춘은 각각 이달 말 공개서비스(OBT)와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최대 성수기인 여름방학에 물량공세를 퍼부어 매출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게임부문 외에 방송 부문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분석도 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전체 매출의 50%가량을 차지하는 방송부문이 앞으로 전체적인 모멘텀(상승요인)을 주도할 것"이라며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개선)를 통해 이익창출능력도 증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이슈가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 근본적인 펀더멘털(내재가치)에 영향을 끼칠 만한 요소가 없다"며 "다만 현 주가 수준이라면 매수를 고려해 볼만한 매력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