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아웃도어 쇼핑몰 공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개방형 쇼핑몰 건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사 수주전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아웃도어 쇼핑몰을 결합한 복합단지 개발에 나서는 건설사도 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완공을 앞둔 영등포 신도림역 인근의 '디큐브시티'에 아웃도어몰이 선보일 예정이다.

최고 51층 높이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디큐브시티는 대성산업이 추진 중인 업무 · 주거 · 쇼핑 · 문화 복합개발단지로 전체 연면적 중 쇼핑 · 문화공간(23만184㎡) 규모만 45%에 이른다. 디큐브시티 관계자는 "인도어몰과 아웃도어몰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형태의 쇼핑몰로,아웃도어몰이 서울 도심에 들어서는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서울 합정동 복합단지 서교자이 내 쇼핑몰인 웨스트밸리를 내년 6월 준공할 예정이다. '한국형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 센터'라는 슬로건을 내건 7만3570㎡의 웨스트밸리에는 대규모 할인점을 비롯해 극장,다양한 점포 매장으로 구성된 협곡형 스트리트 몰을 선보인다.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터키 이스탄불의 캐니언시티 등 복합단지 설계로 유명한 미국의 설계회사 저디파트너십이 설계를 맡았다.

CJ건설이 개발을 추진 중인 서울 가양동 미원공장터와 구로동 CJ제일제당 영등포공장터에도 아웃도어몰이 들어설 예정이다. 강서구와 영등포구 등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 각각 3만㎡ 안팎의 아웃도어몰 쇼핑몰을 건립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안이 접수된 상태다.

건설사들이 앞다퉈 아웃도어 쇼핑몰 공사를 벌이는 것은 향후 수주 물량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아웃도어몰은 자연 채광과 환기가 잘 되는 넓은 개방형 공간을 편리하게 오가며 쇼핑과 먹을거리,문화시설을 향유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미국 일본 등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트렌드다. 미국 시카고나 LA 등에서는 5년 전부터 기존 인도어몰을 부수고 아웃도어몰로 신축하는 개발 사업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산에 들어선 웨스턴돔이나 여주 첼시 아울렛 등에서 시작된 국내 아웃도어몰이 점차 도심 한복판으로 진입하는 이유도 이 같은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관련 업계는 분석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서울 명동을 비롯해 청담동길이나 신사동 가로수길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유도 건강과 휴식,여가활동을 중시한 쇼핑 문화 때문"이라며 "향후 아웃도어 쇼핑몰 발주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