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관 매물 부담에 나흘째 하락, 2100선 아래로 밀려났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76포인트(0.65%) 내린 2099.71로 장을 마쳤다. 거래일 기준 닷새 만에 재차 21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전날 뉴욕증시가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에 하락 마감한 상황에서 이날 코스피지수는 2100선을 밑돌며 장을 출발했다. 한때 2091.26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이후 낙폭을 축소, 2100선을 중심으로 움직였으나 끝내 2100선과 수급선인 60일 이동평균선(2105) 아래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틀째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가 운수장비, 전기전자,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218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운수장비, 화학, 전기전자 업종을 위주로 228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발목을 붙잡았다. 개인은 157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쳤다.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프로그램은 장중 매수 우위로 전환한 후 그 경향이 강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차익거래는 1162억원, 비차익거래는 372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4887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선 화학주가 2%대 급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SK이노베이션, S-Oil 등 정유주들이 3∼5%대 밀렸고 LG화학, 호남석유, OCI 등도 1∼4%대 약세를 보였다.

운수장비업종도 기관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삼인방이 1∼2%가량 떨어졌다.

반면 오는 10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보험업종이 1%대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음식료 업종도 1%대 뛰었고 금융, 섬유의복, 통신 등 내수 관련업종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조정장에서 내수주들이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현대DSF, 한화타임월드 등 유통주와 롯데제과, 롯데삼강 등 음식료주들의 주가가 호조를 보였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반영되면서 단기 증시 조정을 염두에 두고 피신처로 내수주를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상대적으로 탄탄한 내수 업황의 수혜가 기대되는 유통과 음식료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T(정보기술)주들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했다. 하이닉스가 3%대 뛰었고,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8개 등 313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1개를 포함해 511개 종목이 하락했고 65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