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시바와 소니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쓰이는 중소형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을 통합하기로 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와 소니는 민관 펀드인 산업혁신기구로부터 1000억엔(약 1조3400억원)을 투자받아 통합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올해 말께 세워지는 이 회사는 중소형 LCD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 업체들은 세계 LCD 시장에서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에 밀리고 있다. TV용 LCD 시장이 주춤한 데 비해 스마트폰 등을 중심으로 모바일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본 업체들은 중소형 LCD 사업을 정비해 왔다.

일본 샤프도 대만 훙하이 산하의 패널 제조업체인 치메이전자와 합병해 유리기판과 컬러필름 등을 공동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 세계 LCD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5.7%로 1위다. LG디스플레이가 25.5%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중소형 LCD 분야에선 샤프가 14.8%로 1위,삼성전자가 11.9%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치메이는 11.7%로 3위를 지키고 있다.

도시바-소니의 LCD 통합사가 출범하게 되면 중소형 분야 시장 구도가 확연히 달라질 전망이다. 양사 통합 점유율이 15.3%에 육박해 1위를 넘어서게 되기 때문이다. 샤프와 치메이의 LCD 통합이 가시화하면 이들 통합회사의 점유율이 중소형 기준으로 26.5%에 이르게 된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