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발끝 오르막,양발끝 내리막,왼발 오르막,왼발 내리막….'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에 있는 마에스트로CC(18홀)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경사지 트러블샷'을 완벽하게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마에스트로의 페어웨이는 평평한 곳이 하나도 없다. '파도 그린'을 연상시키는 '물결 페어웨이'다. 티샷이 잘나갔다고 해도 내리막이나 오르막 경사에서 샷을 해야 한다. 굴려쳐서 올릴 수도 없다. 여기서 잘 치는 골퍼가 진정한 고수라고 할 수 있다.

레이크코스는 6개홀이 물과 맞닿아 있고 4개홀은 거의 90도로 꺾어지는 '도그레그홀'이다. 2번홀에 가면 티샷 낙하 지점에 '절벽 벙커'가 있다. 벙커 벽면이 수직이다. 벙커를 피해 너무 왼쪽으로 치면 200야드 너머 OB지역이다. 우측으로 슬라이스가 나도 OB다. 벙커의 왼쪽을 넘겨 쳐야 한다.

3번홀(파3)은 그린 앞 해저드가 위협적이다. 동반자 3명이 물에 빠졌다. 4번홀(파5)에서는 페어웨이 한가운데에 해저드 웅덩이가 도사리고 있다. 페어웨이로 갔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어떤 스탠스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4,5번홀은 도그레그홀이다. 티샷이 어디에 떨어지느냐에 따라 거리 차이도 심해진다. 그러나 모험보다는 안전하게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여기에서의 생존법이다. 9번홀은 핸디캡 1번홀이다. 블루티에서 470야드,화이트티에서 440야드다. 여성들도 370야드다.

그린 역시 매우 빠르다. 솥뚜껑 그린 형태로 정확하게 올리지 못하면 다시 굴러내려오기 일쑤다. 밸리코스 2번홀(파3) 그린은 핀 위치에 따라 공략이 100% 달라진다. 그린 우측 아래에 꽂힐 경우 핀을 지나치게 치면 '죽음(스코어 몰락)'이 기다리고 있다.

동반자 한 명이 벙커샷을 해 볼을 간신히 꺼냈다. 그린 반대편에서 홀을 향해 살짝 대기만 했다. 졸졸 구르던 볼은 가속도가 붙더니 그린 밖으로 나가 다시 벙커로 들어가버렸다. 골프장 오너인 윤진환 대표도 '1온'을 했다가 '양파(더블파)'를 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고 한다.

난코스에 정신줄을 놓지 말아야 하지만 코스 곳곳에 피어난 야생화와 자연을 그대로 살린 모습도 놓치기 아깝다.

7번홀(파3)은 벙커가 페어웨이와 그린을 감싸고 있다. 드라이버로 티샷을 하면 안 된다. 그린 앞 50야드까지 벙커이므로 두 번째 샷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9번홀(파5)은 600야드가 넘는다. 그린은 해저드가 둘러싼 '아일랜드 그린'이다.

속리산관광호텔을 13년간 운영한 경험을 갖고 있는 윤 대표는 회원들을 위해 '6성급에 준하는 최고급 호텔'을 건설하고 있다. 수영장이 딸린 빌라형과 가족형 등 30실 규모로 올해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269명의 회원 가운데 210명을 모집한 상태다. 이달 말까지 7억원에 분양을 완료하고 다음달부터는 8억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 제철 생선회에 스테이크까지 …일식당 '송암' 별미

마에스트로CC의 명물은 클럽하우스에 있는 별도의 일식당 '송암'(사진)이다. 강남의 최고급 일식당을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제철 생선회는 9만,12만,15만원 코스,스테이크는 8만,10만원 코스를 제공한다. 음식 잘하기로 소문난 천룡골프장에서 근무한 주방장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식당을 외부 용역으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이곳은 직접 맛을 관리한다. 그래서인지 음식맛이 일품이다. 소문난 맛 때문에 이곳에서 식재료를 사가기도 한다. 충북 진천의 '명인'에게 전수받아 장작불 가마솥으로 만든 재래식 된장과 직접 담근 매실,오미자 등이 인기다. 그늘집에서 먹는 냉김치우동도 별미다.


안성 마에스트로CC=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