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이 골드만삭스나 JP모건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적 투자은행(IB)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무리한 사업 확장을 추진한 배경이다.

한국경제신문이 7일 입수한 '부산상호저축은행 국내 자산운용사 설립에 관한 법적 검토'문서에는 이 저축은행 대주주들의 구상이 그대로 들어있다.

이들은 'IB그룹으로의 새로운 비전을 갖겠다'며 수신기능이 있는 상업은행(CB)과 자금운용을 담당하는 투자은행(IB)을 결합한 CIB를 목표로 내세웠다. 2015년에는 순이익 7000억원,임직원 1200명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 문서는 부산저축은행을 '개인 · 기업고객의 자금을 끌어들여 60%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하는 회사'로 묘사한 뒤 앞으로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신탁사 부동산투자회사 캐피털사 등을 신설하거나 인수 · 합병(M&A)해 종합금융투자회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문서는 또 △직접투자자로 전환 △부동산 투자 위주에서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전환 △정부 규제가 엄격한 공모펀드에서 탈피해 사모펀드 운용으로 전환 △기업형 사모펀드 자산운용에 집중하는 부티크 전략 채택 등의 목표를 적시했다.

아울러 소규모 저축은행이라는 틀을 벗어나기 위한 시나리오로 2007년 말까지 지방은행 2곳 및 수도권 저축은행 1곳을 인수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2008년까지 증권회사 선물회사 부동산투자회사 신탁사 등을 설립하고,2009년 말에는 금융지주회사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또 동남아시아부터 시작해 중앙아시아 러시아 등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