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코오롱플라스틱과 하이마트를 시작으로 하반기에 GS리테일,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신규 상장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대기업 계열사들은 이익이 안정적인데다 성장성도 두드러져 상장 일정을 눈여겨 봤다가 공모주 청약을 해볼 만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들 종목이 상장하기 전에 장외시장에서 미리 투자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하반기 공모주 60~70개 쏟아진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7일 '하반기 공모주 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이란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60~70개 기업이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엄격해진 상장심사,증시 변동성 확대로 공모주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청약 경쟁률이 평균 200 대 1에 달할 정도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고,상장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이 늘어 하반기로 갈수록 공모주 시장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에만 15개사의 상장 일정이 몰려 있는데,이는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유가상장 앞둔 대기업 계열사 주목

동양종금증권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하이마트,GS리테일,신세계인터내셔날,실트론,코오롱플라스틱,CJ헬로비전 등 20여개 대기업 계열사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대기업 계열사는 이익 안정성이 높고,그룹 지원으로 매출 성장성도 높다는 점에서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원 연구원은 "주요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되고 있는 점도 계열사들의 IPO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삼성SDS와 에버랜드도 내년 중 상장 가능성이 있어 지난해 삼성생명 상장에 버금가는 이벤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건설경기 둔화로 상장 추진을 중단했던 포스코건설,한화건설,롯데건설 등도 경기가 호전되면 언제든지 상장에 나설 수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이들 회사를 자회사로 가진 지주사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국제회계기준(IFRS) 시행으로 자회사 가치가 지주사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자회사 상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모기업으로는 유진기업(하이마트),GS(GS리테일),LG(실트론) 등이 꼽혔다.

◆공모주 적정 매도 시점은?

공모주를 배정받은 경우 상장 첫날 매도하는 것이 가장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종금증권이 지난해부터 올 5월까지 상장한 119개 종목을 대상으로 기간별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상장 당일 매도하는 경우가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보유 기간이 길수록 수익률이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원 연구원은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미래실적에 대한 과대평가로 인해 상장 초기 주가에 과도한 프리미엄이 반영된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실적이나 성장성이 뒷받침된 현대위아,일진머티리얼즈 등은 상장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공모주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10.5%로 집계됐다. 투자원금 75억원으로 75개 기업의 공모에 모두 참여했을 경우 1년간 총수익은 1050만원으로 생각보다 저조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