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메시지(iMessage)'는 iOS5 기반의 하드웨어 사용자 간에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아이폰은 물론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등의 기기에서도 쓸 수 있다. 보낼 수 있는 메시지의 길이 제한이 없고 위치정보와 연락처도 전송 가능하다. 클라우드를 이용해 기기를 바꿔가며 채팅을 계속할 수도 있다. 가령 아이폰에서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다른 장소에 있는 아이패드를 통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이미 국내에 카카오톡과 마이피플,네이버톡 등 다양한 모바일 메신저들이 퍼져 있어 아이메시지의 영향력은 미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서비스됐던 반면 아이메시지는 운영체제에 내장됐다는 점에서 전혀 다른 양상을 띨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톡은 한때 데이터 과부하의 주범으로 몰리며 국내 이통사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 이들은 결국 지난 4월 과부하 부담을 덜기 위해 별도의 푸시서버를 사용키로 합의했다. 아직 이통사와 콘텐츠 사업자 간 망 중립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망 중립성이란 모든 네트워크 사업자는 모든 콘텐츠를 동등하게 취급해야 하며 어떠한 차별도 해선 안 된다는 원칙을 말한다.

문제는 아이폰에 모바일 메신저가 기본으로 탑재되면서 논의의 방향을 알 수 없게 됐다. 만약 방통위에서 망 중립성을 위해 모바일 메신저 사업자에 일정량의 부담을 지울 경우 애플이 이에 수긍할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애플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면 현재 진행 중인 망 중립성 논란과 무료 문자메시지 논란 등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와이파이를 내장해 국내 모바일 인터넷 시장 구조를 뒤엎은 아이폰이 모바일 메신저와 클라우드로 또다시 국내 통신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