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스닥 지수가 평소보다 50여분 지연 마감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시간외거래(폐장 이후 매매) 역시 매매시 오류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3시 50분 전날대비 3.30포인트 떨어진 472.80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지수가 장시간 지연돼 종료되기 직전인 3시49분까지 3.29포인트 내린 472.81을 기록 중이었다. 지수가 지연되면서 종가 역시 변경된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대화제약, 파워로직스 등 23곳의 매매거래가 종료되지 않았고, 이 영향으로 코스닥 지수도 종가가 집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23곳의 매매거래가 지연된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재 원인을 파악중인 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증권IT관리팀은 "시스템 DB(데이터베이스)상 상용소프트웨어의 오류로 락(잠김)이 걸려있었다"며 "이로 인해 약 60개 그룹 가운데 1개 그룹(23개 종목)의 종가 산출이 미뤄졌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들 종목의 시간외거래시 매매체결 상황이 가장 중요한 점검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종가 산출이 지연되면서 23곳의 시간외매매가 집중 점검 대상"이라며 "지연된 시간동안 투자자들의 매수호가와 매도호가 주문이 어떻게 이뤄졌는 지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한국거래소가 원인 파악조차 제대로 못해 대응능력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현대카드와 농협의 해킹 사태로 금융전산망 보안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 있는 상황인데도 한국거래소는 해킹 관련성이 없다고 말할뿐 정확한 오류 원인을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대형 증권사 지점 관계자는 "직원들과 일반 투자자들 모두 생소한 상황이라 특별히 이에 대해 반응한 없었지만 처음 겪는 일이라 긴장한 상태서 사태 추이를 지켜봤다"면서 "어떻게 이런 사태가 발생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