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7일 약세를 보이면서 2100선 아래로 내려앉은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수급상 외국인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약세장에서도 이날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방어, 긍정적이란 평가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오늘 코스피지수의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며 "이는 외국인이 매물을 받아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과거 외국인의 행보를 보면 미국의 경기지표나 중국의 긴축 우려 보다는 유럽쪽 이슈에 민감했다"며 "유럽 재정문제는 크레딧 이슈이기 때문에 크게 터지거나 봉합되는 수순이 될 전망인데, 최근 상황을 보면 봉합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전했다.

그는 "정책적 개입으로 유럽의 재정 문제가 수면 아래로 다시 가라앉는다면 외국인은 매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급의 키를 쥔 외국인이 사면 증시는 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6월 증시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지난달 외국인이 많이 판 기존 주도주, 즉 자동차ㆍ화학ㆍ정유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크다"며 "유럽 재정위기도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이달까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변동성을 이용한 투자 전략은 잘 활용하면 좋게지만 실제로 적용하기는 매우 힘들다"며 "이런 상황에선 가능한 한발짝 물러서 있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다만 이 시기를 활용하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음식료와 유통 등 내수 업종"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내수주는 방어주 역할도 하기 때문에 유망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