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의 종가 산정이 49분이나 지연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하자 한국거래소 전산업무를 담당하는 코스콤의 대처가 도마위에 올랐다.

7일 코스닥지수는 오후 3시 49분에 472.80으로 종료했다. 통상 오후 3시 장 마감후 2~3분 정도 마감가가 산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45분 이상 지연된 것.

매매체결 소프트웨어에 락(잠김)이 걸려 60개 그룹 가운데 1개 그룹, 23개 종목의 종가 산출이 미뤄져 지수 마감가 산정도 늦춰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락은 일반 PC에서 컴퓨터가 갑자기 멈추는 것과 비슷한 현상을 뜻한다.

한국거래소의 매매체결 시스템을 담당하는 코스콤은 문제가 발생한 뒤 곧바로 복구에 나섰으나, 백업 시스템 활용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했다. 코스콤은 주 서버의 손상에 대비해 백업 서버를 분산 배치해 놓고 있다.

하지만 복구에 시간이 지연되면서 문제 발생 이후 40여분이 흐르도록 코스콤은 사고를 수습하지 못했다.

코스콤 관계자는 "백업을 활용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문제여서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전산 사고는 증권사 등 고객사로부터 문제 제기도 없고 해서 다소 가볍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순 전산오류로 50분 가까이 소요된다면 이 또한 문제"라며 "분, 초 단위로 수백, 수천억원의 매매가 이뤄지는 시장에서 5분도 길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