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 글로벌 시장에 오토 '스톱-스타트(Stop-Start)' 장치를 단 자동차 판매량이 3700만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경제조사기관 파이크 리서치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스톱-스타트 차량의 판매대수는 향후 10년간 매년 32%의 증가율을 보여 2020년엔 373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파이크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판매량 300만대로 추정되는 스톱-스타트 차량 판매량이 10년 뒤엔 10배 이상 증가한다는 것. 트럭 등 상용차를 제외한 승용·SUV 가운데 3분의 1 이상에 이 기능이 장착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명 '마이크로 하이브리드'로 불리는 스톱-스타트 장치는 차가 멈추면 엔진 시동이 꺼지고 운전자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엔진 시동이 걸리는 첨단 신기술이다.

하이브리드카 기능을 일부 대체할 수 있는 스톱-스타트는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존 모델 대비 5~10%가량 줄여주는 게 특징.

파이크는 올 연말까지 서유럽 시장에서 마이크로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유럽 내 전체 승용차(SUV 포함) 판매량의 98%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하지만 북미 시장에선 2014년까지 연간 100만대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톱-스타트 차량을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제조사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푸조-시트로엥, 다임러, 피아트, BMW, 도요타, 폭스바겐, 아우디, 볼보 등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폭스바겐 블루모션 등 스톱-스타트 기능을 장착한 차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도 포르테 에코플러스, 아반떼 블루세이버 등 일부 모델에 이와 동일한 공회전제한장치(ISG, Idle Stop&Go)를 달았다.

현대·기아차는 판매 차종의 연비 개선을 위해 새롭게 출시하는 신차 및 상품 개선 모델에 순차적으로 ISG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