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피치가 노키아 채권 투자등급을 BBB-로 낮췄다.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피치는 노키아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어 채권 등급을 BBB+에서 BBB-로 두 계단 낮췄다. BBB-는 투자부적격 등급(정크)보다 한 등급 위로,투자적격 등급 가운데 가장 낮다. 피치는 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 관계자는 "노키아가 새로운 윈도폰을 준비하고 있지만 언제 시장에 안착할지 모르기 때문에 노키아 휴대폰 사업은 불안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또 시장점유율 하락은 현금유동성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노키아는 최근 2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올해 연간 전망치 발표는 포기한 바 있다.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밀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급속히 떨어져 실적 전망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투자등급 강등으로 영향을 받게 된 노키아 채권은 69억달러어치에 이른다.

이에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4월 노키아 신용등급을 'A-'로 한 계단 하향 조정했다. S&P는 1998년 6월 이후 노키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었다. 또 무디스도 노키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