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례 확대간부회의…"흔들림 없이 소임 다해야"

양건 감사원장은 7일 최근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직원들에게 자숙하되 흔들림 없이 감사에 임할 것을 강조했다.

양 원장은 이날 월례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의 말 한마디, 일거수일투족을 어느 때보다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면서 "직무와 관련해서만이 아니라 직무를 떠나서도 처신 하나하나에 사려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감사위원 5명 전원과 과장급 이상 간부 100여명이 참석했다.

양 원장이 직원들과 대면해 이 같은 주문을 한 것은 은진수 전 감사위원의 비리가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그는 감사운영개선대책 태스크포스(TF)가 준비 중인 감사업무 투명성 강화 대책에 대해 "감사위원과 사무처가 각각 충실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낳지 않도록 관련 제도와 절차를 투명하게 정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부 이해관계인 등과의 접촉을 공식화ㆍ투명화하고 나아가 감사위원 자격을 엄격히 하는 방안도 모색될 것"이라며 "감사원 구성원으로서 지켜야 할 행동규범을 보다 구체화하고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원장은 "지금은 우리 모두가 마음을 낮춰 자숙해야 할 시간"이라며 "남의 허물을 거울삼아 스스로 경계하는 자계(自戒)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말고 꿋꿋하게 소임을 다해주길 바란다"면서 "국민 신뢰를 되찾기 위해 무엇보다 긴요한 것은 우리가 추진하는 업무를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밀고 나가는 자세"라고 거듭 강조했다.

양 원장은 "계획한 감사 업무들이 소기의 성과를 낼 때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배전의 각오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내부에서 은 전 감사위원의 개인 비리에도 불구, 감사원 조직 전체의 신뢰가 실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직원들의 사기도 떨어진 점을 감안, 직원들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양 원장은 "여러 의혹을 접하고 놀라고 부끄러우면서도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은 우리 직원들이 맡은 바 소임대로 올바르게 업무를 처리했다는 확고한 믿음 때문"이라며 "이번 사태를 자성과 쇄신의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날 양 원장의 발언 전문을 내부 전산망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 직원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공개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