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골프는 함께 쳐도 만찬엔 못 간다.”

존 베이너 미국 하원의장(공화당·오하이오주)이 백악관이 초청한 국빈만찬 참석을 또 다시 거부했다.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세번째 거절이다.베이너 의장은 오는 18일 오바마 대통령과 골프 라운딩 약속을 잡아놓고 있다.

베이너 의장은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위해 오바마 대통령이 7일 저녁(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풀 예정인 국빈만찬에 불참할 계획이라고 의장 비서실이 밝혔다.베이너 의장은 백악관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았지만 “현재 지역구인 오하이오주에 머물고 있으며 만찬 참석을 위해 워싱턴으로 날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베이너 의장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과거 세 차례의 백악관 국빈만찬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가을 중간선거 이후 공화당의 승리로 하원의장이 된 후 첫 번째 백악관 국빈만찬이었던 올 1월 후진타오 중국 주석 초청 만찬때 거절의사를 밝혀 범정치권 차원의 미·중 관계 개선을 희망하던 백악관을 당혹스럽게 했었다.

베이너 의장은 만찬행사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 2007년 조지 부시 대통령 당시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초청 백악관 국빈만찬에는 참석했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베이너 의장은 오는 18일 오바마 대통령과 골프 라운딩을 약속한 상태다.그는 이날 한 연설에서 “(18일 골프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치고 싶은 만큼 마음껏 쳐도 좋지만 난 스트로크 게임으로 그에게 한 타당 1조달러씩 매길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베이너 의장은 18일 골프 회동에 조 바이든 부통령도 참석한다고 소개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