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적어도 내년까지 밀 가격이 오를 것이라 예측했다.세계 밀 생산량이 수요에 크게 못 미칠 거란 판단이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는 7월 시작해 내년 6월까지 진행되는 밀 재배 시즌에 수확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오른 6억7360만t으로 수요 6억7700만t을 따라오지 못해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지난달 식량 가격은 고기값과 유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거의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또 올 한해 세계적으로 식량 수입액은 21% 늘어 1조29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 내다봤다.

FAO가 55개 식품 가격을 묶어 종합한 식량가격지수(FPI)는 지난 2월 237.7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특히 FAO의 밀가격지수는 올들어 5개월동안 242로 전년 동기 대비 72% 올랐다.FAO 측은 “최근 북아메리카의 홍수와 유럽지역의 가뭄 등 기상 악화로 작황이 매우 좋지 않아 연말 밀 재고량은 지난해보다 더 내려갈 것이고 내년 말에는 더 감소해 1만8300t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FAO는 옥수수와 보리는 생산량이 3.9% 늘어 수요를 거의 맞추는 수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FAO의 옥수수가격지수는 올들어 5개월간 전년 대비 82% 올랐다.FAO의 육류가격지수는 지난 5월 사상 최고로 올랐다.

압돌레자 아바시안 FAO 수석연구원은 “고물가 상황은 복합적이어서 하나의 이유가 해결된다고 해서 없어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현재 모든 원자재들의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또 “식량 가격이 계속 높게 유지되면 고인플레이션을 겪지 않았던 국가들도 안전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현재 식량 가격은 기후 변화에 따른 공급 차질,신흥국 경제 발전으로 인한 수요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크게 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서 우유 선물 가격은 지난달 0.8% 올랐고 옥수수 선물 가격은 지난 1년 간 두배가 됐다.밀가루 가격은 전년 대비 72%,콩은 49% 뛰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