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증시가 버냉키 실망감에 닷새째 하락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15포인트(0.16%) 하락한 12070.61에 장을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3포인트(0.1%) 내린 1284.94를 나타냈으며,나스닥 지수는 1.0포인트(0.04%) 떨어진 2701.56을 기록했다.

기술적 반등을 시도한 이날 뉴욕증시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추가 부양책을 언급하지 않은데 따른 실망감으로 반락했다.

버냉키 의장은 애틀란타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올해 들어 미국의 경제성장은 기대했던 것보다 다소 더딘 모습”이라며 “다만 하반기에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경기 회복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기 전까지는 진정한 경기회복세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밝히며 통화 완화 정책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스타이펠니콜라스앤코의 케빈 캐런 시장 투자전략가는 “버냉키는 연준이 시장에 유동성을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며 “그러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빠져 있어 시장참가자들이 실망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 발언에 앞서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양적 완화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그러나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불규칙한 경기회복 흐름 때문에 연준이 추가 부양책을 고려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미국의 4월 소비자신용은 전월보다 62억5000만달러 늘어난 2조4300억달러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버냉키 발언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1.66%,웰스파고은행이 1.87%,골드만삭스가 0.68% 각각 하락했다.모건스탠리는 자산운용부문 직원 수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후 1% 이상 빠졌다.

리전스 파이낸셜은 BOA의 신용카드계열사로부터 10억달러가량의 신용카드 계정을 환매하겠다고 발표한 뒤 0.33% 올랐다.

에너지주와 원자재주는 미 달러화의 약세를 반영해 오름세를 보였다.리오틴토과 BHP빌리튼은 각각 2.43%와 1.41%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8센트(0.1%) 오른 배럴당 99.09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